“신약회사 투자는 연구진, 임상데이터, 개발 타임라인(일정)을 꼭 확인해야 한다.”
박시형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제7회 제약 · 바이오 주식의 미래를 묻다 시즌2’에서 “바이오제약 기업 투자 시 꼭 체크해야 할 부분”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급조된 회사가 아니라면 경영진의 경력보다 중요한 것은 실제 연구자들의 역량”이라며 “임상은 대행사(CRO) 등을 통해 진행할 수 있고, 글로벌 벨류체인도 확립돼 있어 좋은 회사 찾기도 쉽다”고 말했다.
신약 업체의 현금창출능력과 임상데이터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신약 임상은 불확실성이 높고, 개발 기간도 오래 걸린다"며 "오랜 임상 기간을 버틸 체력(현금 보유량)이 신약 투자를 위한 핵심 요건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금 소모 속도도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업 내부 현금 유출이 비이상적으로 빠르게 이뤄진다면 정상적인 임상이 어렵다는 설명이다.
임상데이터의 중요성에 대한 강조도 이어졌다. 박 연구원은 “신약의 성공 가능성, 파이프라인의 가치를 보여주는 것은 임상데이터”라며 “경쟁사 대비 장점이 무엇인지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데이터를 보여주지 않는다면 평가는 불가능하다”며 “데이터 질이 의심된다면 투자자는 투자 대상의 데이터가 전문가 집단 평가(peer review)가 있는 저널에 내용인지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상 일정 역시 투자 시 꼭 챙겨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신약 임상은 환자 규모, 질환의 희귀 정도 등에 따라 사례마다 다르지만 보통 임상 1상은 6개월~1년, 2상은 1~2년, 3상은 2~3년 소요된다. 임상 중간에 규제기관과 서류작업 및 논의 과정에도 수개월이 소요된다.
박 연구원은 “시판까지 시간이 얼마 안 걸린다고 주장한다면 (투자자는)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물어봐야 한다”며 “물론 특정 제도로 인한 신속심사되는 사례도 있는 만큼 그런 케이스인지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상업성 과장 여부도 검토 대상이다. 신약 기업은 투자자를 모집할 때 목표시장 규모를 이야기 한다. 투자자는 기존에 출시된 제품을 파악해야 하고 경쟁 우위 전략을 확인해야 한다.
박 연구원에 따르면 일부 신약 기업이 전체 시장을 자기회사 타겟 시장으로 이야기하지만, 실제는 사실상 불가능한 경우도 많다. 그는 “투자 대상 기업이 환자 수를 얘기한다면 타겟환자수가 전 환자군인지 타겟 환자군인지를 구분해야 한다”며 “특히 표적항암제의 경우, 이런 문제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