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라임 ‘골리앗’ 이긴 스쿠터 공유 스타트업 ‘스킵’의 성공전략은

입력 2018-09-03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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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시범 사업 허가 받아…‘규칙에 따라 행동하라’는 원칙 지켜

▲전기 스쿠터 공유업체 스킵이 지난달 말 우버와 라임 등 쟁쟁한 경쟁자를 제치고 샌프란시스코시의 시범 사업 허가를 받았다. 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스킵의 성공전략을 소개했다. 스킵 홈페이지 캡쳐.
지난달 말 미국 샌프란시스코시가 전기 스쿠터 공유업체 12곳 중 2곳에 시범 사업 허가를 내줬다. 우버나 버드 등 차량 공유 업계의 강자들이 포함될 것이란 예측과 달리 스쿠터 스타트업인 스킵과 스쿠트가 대상업체로 선정되며 놀라움을 안겼다. 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우버와 버드, 라임 등 강자들을 물리친 스킵의 성공전략을 소개했다.

스킵이 지킨 원칙은 ‘규칙에 따라 행동하라’다. 지난 1년간 샌프란시스코시에서 시장 점유율을 높였던 버드와 라임은 지방 당국에 의한 공식적인 허가 절차가 진행되기도 전에 전기 스쿠터 사업을 실행했다. 앱 기반 차량 공유사업을 명시적으로 금지하지 않은 법의 허점을 파고든 전략이었다.

덕분에 버드와 라임은 인지도를 높일 수 있었다. 그들은 벤처캐피털로부터 각각 4억 달러(약 4450억 원)씩을 지원받으며 승승장구했다. 라임은 미국 내 25개 주뿐만 아니라 독일 베를린과 프랑스 파리 등 유럽까지 진출하며 사업 무대를 넓혔다. 반면 규제 당국의 명시적인 허가 없이는 사업을 진행하지 않았던 스킵은 워싱턴D.C.와 포틀랜드에서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들은 사업 시작 9개월 동안 3100만 달러를 모금하는 데 그쳤다.

산제이 다스투어 스킵 최고경영자(CEO)는 “규칙을 무시한 채 속도를 높이는 IT 업계의 오래된 접근 방식은 이제 작동하지 않는다”며 “정부와 규제 당국, 운송 시장은 나쁜 행동을 더는 참을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시 당국과 협력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대중들이 봤을 때 업계는 시 당국과 협력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샌프란시스코시가 밝힌 사업 선정 기준도 스킵의 견해와 유사하다. 그들은 시범 사업 업체를 발표하며 “샌프란시스코시와 다른 도시에서 스쿠터 공유 사업을 운영한 경험을 고려했다”며 “도시의 규정을 준수한 이력을 살폈다”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처음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우버는 “몇 년 전 시 당국과 갈등을 빚었던 일이 여전히 영향을 미친 것”이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다스투어 CEO는 “빠르게 성장했지만 주춧돌이 없는 기업을 많이 봐왔다”며 “빠른 확장을 위한 접근 방식이 장기적인 기업 운영에 방해가 된다면 성공적인 전략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소신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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