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및 기아차가 고유가와 경기악화로 인해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수혜가 점쳐지고 있다.
미국의 4월 자동차 판매가 고유가와 경기 악화로 인해 자동차 수요의 세그먼트 쉬프팅(segment shifting)이 극명한 가운데, 연비가 좋은 일본 빅3와 현대차 그룹의 판매가 증가해 미국 시장에서 시장수익률 상회(outperform) 하리란 전망이다.
굿모닝신한증권에 따르면 4월 미국 자동차 판매는 고유가와 경기 악화로 소비자의 구매심리를 떨어뜨린 결과 전년동기대비 6.8% 감소한 124만8549대를 기록했다.
특히 전반적으로 침체 일로인 미국 자동차 수요에서 GM(이하 전년대비 -16.2%), 포드(-12.1%), 크라이슬러(-23.5%)의 판매 감소세는 고유가의 영향이 나타난 반면, 연비가 좋은 일본 Big3와 현대차 그룹의 판매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5.0%와 6.5% 증가해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는 것이다.
이기정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4월 미국 판매는 고유가 상황을 전형적으로 반영하고 있다"며 "고연비인 승용차 라인업의 판매는 전년동기대비 12.9% 증가한 2만8762대를 기록한 반면 RV 라인업의 판매는 전년동기대비 23.0% 감소한 1만518대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기아차의 경우에는 승용차 판매는 리오(4052대, +23.6%)와 스펙트라(8406대, +16.7%)의 선전으로 전년동기대비 10.9% 증가한 1만7243대를 기록했다"며 "기아차의 미국 판매에서 특기할 점은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론도(2583대, +118.3%)와 세도나(3289대, +21.9%) 판매의 급증으로 RV판매가 전년동기대비 22.6% 증가했다"고 밝혔다.
즉 기아차의 RV 판매 증가가 경기 악화로 인한 segment shifting으로부터 수혜를 입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으며, 향후 동사의 미국 판매는 모하비의 출시와 소형차 판매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안수웅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현대차와 기아차는 모두 12% 판매증가율이 늘어 글로벌 주요업체 중 유일하게 두자리수의 판매증가를 기록했다"며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해 이후 중국, 인도, 슬로바키아 등 저 생산단가 지역에서 소형차 생산을 확대하고 있어 고유가 지속에 따른 소형차 선호 확대, 엔강세로 일본차의 경쟁력 약화 등에 힘입어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해 매우 인상적인 판매증가율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