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삼성 ‘반도체 백혈병’ 중재 수용 올바른 방향”

입력 2018-08-28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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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서울 서대문구 법무법인 지평에서 열린 '삼성전자-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조정위 3자간 제2차 조정재개 및 중재방식 합의서명식'에서 반올림 황상기 대표(왼쪽 두번째)와 김선식 삼성전자 전무가 합의서에 서명한 뒤 악수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지형 조정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유엔이 삼성전자의 ‘반도체 백혈병’ 중재안 수용 결정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28일 업계와 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 사이트 등에 따르면 바스쿠트 툰작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 특별보고관은 성명을 통해 삼성의 중재안 수용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툰작 특별보고관은 “이번 결정은 글로벌 기업체로서 책임감을 인식하는 올바른 방향의 조처”라고 평가한 뒤 삼성이 피해자 보상에 대한 책임을 다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재발 방지를 위해 더 높은 수준의 노동자 보호 기준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이런 결정이 몇 년 전에 나왔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삼성을 비롯해 전자 분야의 다른 기업들이 글로벌 사업을 운영하면서 노동자 보호를 위해 더 노력할 것을 권고한다”면서 “노동자의 권리는 (기본) 인권으로, 누구도 그들의 인권을 부인해서는 안 된다. 기업들은 모든 생산 과정 등에서 이를 지킬 책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툰작 특별보고관은 2015년 방한해 삼성전자의 반도체 백혈병 문제 해결 노력에 대한 현장 조사를 벌인 뒤 이듬해 그 결과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인권이사회에 보고했다. 이날 발표된 성명은 다음 달로 예정된 유엔 인권이사회에 제출될 예정이다.

지난달 삼성전자와 피해자를 대변하는 시민단체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는 ‘반도체 사업장에서의 백혈병 등 질환 발병과 관련한 문제 해결을 위한 조정위원회’의 제안을 무조건 수용하기로 했다.

삼성 반도체 백혈병 분쟁은 2007년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 라인에서 근무하던 황유미 씨가 급성 백혈병으로 사망하면서 촉발됐다. 조정위 계획대로 중재안 합의와 삼성전자의 피해자 보상이 연내 마무리되면 반도체 백혈병 분쟁은 약 11년 만에 종지부를 찍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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