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장애, ADHD 증상 등 소아정신과 질환, 증상 개선 및 아이 상처까지 살펴야

입력 2018-08-21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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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의원을 찾은 10살 아이의 엄마 이 씨는 “아이의 표정이 항상 경직돼 있고 어두워 소아정신과 상담 후 우울증 치료를 받고 있는데 우울증의 원인이 틱장애로 인한 것일 수 있다는 생각은 전혀 못해봤다"며, "괜찮아질 줄만 알았던 틱증상과 ADHD로 학교생활을 힘들어하고 이제는 등교를 거부한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와 같은 증상을 보이고 있는 어린이들은 수업 중 자신도 모르게 나오는 음성틱으로 인해 교사에게 수차례 주의를 받기도 하고, 급기야 반복되는 행동으로 수업 중에 모든 아이들 사이에서 밖으로 불려나가기도 한다. 교사가 자신에게 부정적으로 대하다 보니 자연스레 또래 관계에도 문제가 생겼다.

틱증상을 가진 아동 가운데 상당수가 틱장애의 치료시기를 놓쳐 ADHD와 함께 우울증 등 동반질환으로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틱장애 증상이나 ADHD로 인한 주의력 문제로 부정적인 평가 탓에 늘 의기소침해져 있고, 또래들과의 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틱장애 또는 뚜렛증후군, ADHD 아이들은 자존감이 상당히 저하돼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우울한 감정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어 조기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양희진 해아림한의원 목동점 원장은 “틱장애는 전체 소아의 10~20%에서 일시적인 증상이 나타날 정도로 흔한 질병이지만 증상을 이해하지 못하는 교사, 또래 아동들에게는 이상한 아이,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아이라는 인식을 주기도 한다. 아직 우리 사회가 틱장애 아동들에 대한 이해와 정보가 많이 부족함을 느낀다”라고 전했다.

이어 “자신의 충동을 억제하는 것이 어려워져 긴장이 높아지고 불쾌함을 느끼면서 짜증을 잘 내거나 의기소침해지는 특성을 보이는 틱은 치료와 더불어 아이가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주변의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틱장애가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은 우울증이나 ADHD, 강박증세, 불안장애, 학습장애 등이 동반되는 경우다. 치료를 통해 틱장애를 완화시키지 않을 시 동반돼 나타나는 질환 역시 악화되기 쉽기 때문이다.

ADHD와 같은 질환의 악화는 학교생활의 어려움에서 그치지 않고 성인까지 이어지는 경우 인간관계, 사회성 형성과 직장생활에까지 악영향을 미친다. 학령기 아동의 3~8%가 ADHD를 겪지만 2003년 Barkley의 연구에 따르면 50~60%의 경우는 성인까지 ADHD가 지속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ADHD는 소아기는 주의력 결핍과 과잉행동 충동성이, 청소년기에는 비행으로 이어지거나 청년과 성인기에는 비행과 약물 남용, 인격장애 등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전체 ADHD 아동의 80%가 청소년기까지 ADHD를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미국 국립정신보건원의 연구까지 보지 않더라도, 가능하면 빠르게 제대로 된 방법으로 치료를 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렇다면 ADHD와 틱장애 치료를 위해 부모들이 알아야 할 행동지침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전문가들은 틱장애 증상이 보이면 적극적인 치료와 더불어 부모는 아이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나타난다는 것을 명심하고 올바른 생활지도를 해야 한다.

또 아이의 틱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더라도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건 절대 금물이다. 자신도 모르게 아이들의 틱과 ADHD 증상에 찡그려지는 것이 보인다면 아이들은 그 부모의 표정에서 자신을 향한 부정적 메세지를 쉽게 읽게 될 것이다.

양 원장은 “우울하고 자존감이 저하된 아이의 경우 우선적으로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주변의 지지와 도움이 필요하다. 주변 환경과 그리고 부모의 애착 관계가 매우 중요한 치료의 한 요소”라며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정해줘 자신에 대한 자존감을 높일 수 있도록 격려해 줘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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