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연구소, "개인형 퇴직연급 IRP 가입 이유는 '세금'"

입력 2018-08-13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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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연금 가입자는 평균 2개 이상 상품에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후자금 마련이 목적인 개인연금과 달리 개인형 퇴직연금 IRP는 ‘세재혜택’이 주요 가입동기인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KEB하나은행에 따르면 은퇴설계센터와 하나금융경영연구소를 통해 개인연금 가입자 특성과 자산관리 행태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개인연금 가입자 1인당 평균 1.81개의 상품을 보유하고 있으며 2개 이상 상품에 가입한 가입자가 절반(51.1%) 이상을 차지했다. 2개 상품에 가입한 경우가 31.5%로 가장 많았고, 3개가 12.1%, 4개 이상이 7.5%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 보면 20~30대(1.91개)가 40~50대(1.77개)보다 더 많은 연금상품에 가입했고, 퇴직연금 가입자(1.97개)가 미가입자(1.47개)보다 개인연금 상품을 더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액공제혜택이 있는 연금저축보험 가입자가 비과세 혜택이 있는 연금보험 상품에 중복 가입한 비중이 높았다. 연금저축펀드 가입자는 투자형 상품을 편입할 수 있는 변액연금이나 개인형 IRP에 주로 중복 가입하는 경향도 나타났다.

◇ 개인형 IRP의 주요 가입동기는 ‘세제혜택’=개인형 IRP는 다른 개인연금과 가입동기가 다소 차이가 있었다. 연금저축이나 연금보험 상품의 주요 가입동기는 ‘노후자금 마련’이었으나 개인형 IRP는 ‘세제혜택’이 가입동기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개인형 IRP는 다른 개인연금 상품보다 금융회사나 재직 중인 회사의 권유로 가입했다는 응답비중이 높았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연령대가 낮고 보유 금융자산 규모가 작을수록 주위의 권유와 같은 수동적 가입이 많은 반면 연령대가 높고 금융자산이 많을수록 노후대비 또는 세제혜택을 위해 자발적으로 개인연금에 가입했다는 비중이 높아졌다.

연금저축 가입자 중 연금자산을 조회하거나 상담서비스를 이용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 비중이 응답자의 절반을 넘은 53.6%로 나타났다. 연금자산 조회 및 상담 채널을 살펴보면 인터넷이나 모바일과 같은 온라인 채널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연금자산을 조회할 때에는 온라인 채널(55.7%)을 활용하는 경향이 높았고, 상담 서비스의 경우 조회서비스 대비 콜센터나 영업점 등 대면채널의 이용률이 높게 나타났다.

◇ 로보어드바이저 등 연금자산관리 서비스 수요 확대 예상=향후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할 의향을 물어본 결과 연금저축펀드와 IRP가입자의 42.9%가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이들 가입자가 투자포트폴리오를 조정할 때 활용하는 채널이 주로 인터넷 또는 모바일인 점을 고려하면 향후 온라인 채널을 바탕으로 한 자문서비스 수요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연금저축펀드 가입자의 경우 포트폴리오 변경 경험이 있는 사람 중 44.8%, 변경경험이 없는 사람의 42.4%가 로보어드바이저 활용 의향을 밝혔다.

정승희 하나금융연수고 연구위원은 “종합적으로 볼 때 다양한 개인연금 상품별로 가입자의 특성에 차이가 있는 만큼 금융회사는 특성에 맞는 상품을 마케팅 할 필요가 있다”며 “투자형 개인연금 상품 가입자의 경우 연금자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자 하는 욕구가 큰 편으로 다양한 수요와 요구에 맞는 가입자별 맞춤형 서비스 체계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는 만 18~54세 개인연금 가입자 1000명 및 미가입자 500명을 대상으로 지난 5월 11일부터 17일까지 온라인 설문을 통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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