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통상정책 지속될 것…韓기업, 글로벌 생산망 재검토 필요"

입력 2018-08-10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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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치러지는 미국 중간선거 이후에도 트럼프 행정부의 공세적인 통상정책이 지속될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이에 한국 기업들의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톰 번 코리아 소사이어티 회장은 10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서울 전경련회관컨퍼런스센터에서 개최한 '미·중 통상전쟁에 대한 미국측 시각과 한국에의 영향 좌담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무차별 통상공세가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하원의 소극적 대처로 변화 가능성이 낮다"고 밝혔다.

이에 번 회장은 "글로벌 통상환경과 대미 투자환경 악화는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 기업 입장에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위기상황이 재현되고 있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현재 한국 기업의 부채비율이나 이자보상비율 등을 감안할 때 현재 미중 통상전쟁이 당장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하락을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한국 기업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번 회장은 주장했다. 그는 "한국기업들은 글로벌 생산망 재구축을 전면 재검토할 필요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은 미중 통상전쟁에 따른 세계교역 위축을 우려했다. 권 부회장은 "작년 한국의 대외의존도가 77%에 이를 정도로 높다"면서 "또한 최근 10년간 해외투자가 외국인투자 유치액 대비 3배에 달할 정도로 한국 기업의 글로벌 생산체제 구축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중 통상전쟁이 한국 경제의 대외신용도에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면서 "현재의 어려운 국내외 경제여건을 헤쳐 나가도록 혁신성장 규제완화 등 기업경영환경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태호 전 통상교섭본부장은 미 행정부의 중국의 불공정무역, 보조금 지급, 지재권보호 정책에 대해 집중 문제를 제기했다.

박 전 본부장은 "미국이 현재와 같은 통상전쟁 형태보다는 WTO 제소 등 다른 국가와 협력 형태를 취했어야 한다"면서 "우리 통상당국은 한중일FTA와 RCEP협상의 완결과 TPP-11 가입 등을 적극적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이번 좌담회에 대해 엄치성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미국이 왜 통상전쟁에 나서는지, 언제까지 통상전쟁이 지속될지를 점검해, 우리 기업이 이에 대비한 전략을 수립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기업의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와 민간이 모든 채널을 활용해 아웃리치 프로그램을 가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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