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분석] 한탑, 제분 매출 50%…밀 시세 폭등 영향은

입력 2018-08-0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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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으로 밀 가격이 치솟은 가운데 밀가루 제조회사 한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회사 측은 단기적으로 원재료 상승에 따른 여건 악화를 예상하면서도 중장기적으로 판매 가격이 올라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2일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밀 4월물 선물가격은 3년 만의 최고치인 5000부셸(1부셸=27.2㎏)당 582.7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올 초에 비해 29.86%나 치솟은 가격이다. 원인으로는 유럽과 아시아 등 세계 각지를 덮친 역대 최악의 불볕더위가 꼽혔다.

옥수수 가격도 오름세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에 무더위까지 겹치며 미국산 옥수수의 경우 지난 4월 기준, 운임을 포함한 국내 도착가격이 지난해 동기 대비 20% 증가한 톤당 238달러(시카고상품거래소) 수준까지 크게 올랐다.

이에 따라 한탑은 원재료 상승 부담을 피할 수 없게 됐다. 1959년 설립된 한탑은 밀가루와 배합사료의 제조 및 판매를 주요사업으로 한다. 부산에 본사 및 제분공장을, 양산 지방산업단지에 사료공장을 두고 있다. 전 상호는 영남제분이다.

지난해 전체 매출 823억 중 제분 부분은 매출은 430억 원으로 52.35%를 기록했다. 사료는 392억 원으로 47.65%를 차지했다. 주요 원재료는 최근 시세가 폭등하고 있는 밀과 옥수수 등이다. 한탑은 밀을 미국, 캐나다, 호주 등으로부터 수입해 쓰고 있다.

지난해 한탑은 560억 원의 원재료를 매입했는데, 이중 밀 매입액은 285억 원으로 50.80%를 차지했다. 옥수수와 정제유지도 각각 173억 원, 102억 원으로 30.99%, 18.21%를 나타냈다. 원가 상승에 따라 수익률이 낮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다만, 회사 관계자는 최근 밀 가격 상승에 대해 “우려할 정도로 폭등하는 상황은 아니다”면서도 “곡물 가격이 오르면 당장 원가에는 부담이 되지만, 시차를 두고 판매가격도 오르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한탑은 영업익 8억 원을 기록해 직전해 대비 96.7%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250억 원으로 2.3%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10억 원으로 28.7% 증가했다. 당시 회사 측은 판매단가 하락으로 매출액이 줄었고, 원가율이 상승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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