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날개 펴는 LCC, 대형항공사보다 재무 탄탄

입력 2018-08-07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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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저비용항공사)의 위상이 달라졌다.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생존을 우려했던 LCC들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바탕으로 대형항공사(FSC)를 위협하는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안정적 실적을 바탕으로 재무구조 면에서는 일부 대형항공사보다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장에서도 LCC에 대한 평가는 매우 긍정적이다. 벌써 LCC 6곳 중 3곳이 상장에 성공했으며 추가 상장을 노리는 LCC도 줄줄이 대기 중이다. LCC의 한계로 지적됐던 서비스 문제 역시 업체들의 적극적인 노력에 힘입어 크게 개선된 모습이다.

◇위상 달라진 LCC, 시장 점유율도 ‘고공행진’ = 6일 국토교통부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LCC 국제선 시장점유율은 2012년 11.3%에서 지난해 30.3%로 늘었다. 무려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국내선의 경우 2014년 이후 지속적으로 50% 점유율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으며 올해 안에는 6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6월 국내선 점유율은 58.9%까지 치솟았다.

이에 LCC의 실적 역시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해 LCC 6개사의 영업이익은 별도 기준으로 전년 대비 92.7% 증가한 2783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 1조1759억 원, 영업이익 1862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34.2%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130.9% 급증했다.

양호한 실적을 바탕으로 기단 규모도 크게 확대되고 있다. 2006년 LCC보유 항공 대수는 5대에 불과했다. 그러나 10년 만인 2016년 100대를 돌파한 뒤 지난해에는 120대까지 늘었다.

올해는 지난달 말 기준 130대까지 증가했다. 이는 여객기 71대를 보유한 아시아나항공을 이미 넘어섰으며 올해 말까지 추가 도입될 항공기를 더할 경우 대한항공(여객기 기준 141대)보다도 많아지게 된 .

◇안정적 실적으로 재무 안정성도 ‘굿’ = 최근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말 기준 4조600억 원이던 차입금 규모가 지난달 기준 3조3300억 원으로 감소했다며 자회사 기업공개(IPO)와 영구채 발행 등을 통해 자본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를 통해 현재 700% 수준의 부채비율을 400% 초·중반대로 낮출 것이라고 설명했으나 우려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 모습이다. 아시아나항공뿐만 아니라 대한항공의 부채비율도 현재 600%에 달하고 있을 만큼 국내 대형항공사들의 재무건전성은 좋은 편이 아니다.

반면, 제주항공과 진에어, 티웨이항공은 100%대를 유지하고 있다. LCC 대부분이 운영리스를 활용하기 때문에 대형항공사와 직접 비교할 수 없다고는 하지만 LCC의 낮은 운임 수준을 고려하면 LCC의 재무건전성이 대형항공사보다 좋다고 볼 수 있는 상황이다. 실제 내년 회계기준이 바뀌어 운영리스가 부채로 잡힐 경우에도 이들 LCC의 부채비율은 최대 300% 수준이 될 것이라고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판단하고 있다.

이에 LCC에 대한 시장 평가도 긍정적이다. 국내 증시에서 제주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을 제치고 업계 시총 2위에 올랐다. 진에어는 모기업 리스크로 인해 면허 취소까지 거론되고 있으나 타 LCC와 차별화된 장거리 노선 경쟁력 등을 통해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경쟁력 강화 ‘적극’… 서비스 다양화 위한 고민도 =LCC들이 비약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노선 경쟁력이나 서비스 측면에서는 대형항공사에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최근 LCC들도 틈새 노선 개발을 통한 적극적인 신규 노선 취항에 나서며 노선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지역 공항을 기반으로 한 국제선 취항을 확대하고 있다.

무안국제공항을 ‘제3의 허브’로 선언한 제주항공은 무안에서 오사카와 다낭, 방콕, 타이베이를 오가는 노선을 신규 취항했으며 티웨이항공은 대구에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하바롭스크를 오가는 노선에 신규 취항했다.

이스타항공도 부산~블라디보스토크와 인천~이바라키 노선에 신규 취항했다. 그동안 중단거리 노선에 집중했던 것과는 달리 향후 중장거리 노선으로도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등은 미국 보잉사의 ‘B737맥스8’ 기종을 도입할 예정이다. ‘B737맥스8’는 비행거리가 길어 인천에서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까지 운항할 수 있다.

또한 안정적인 운항서비스 제공을 위해 지상조업 사업에도 진출했다. 지상조업이란 항공기의 출발이나 도착·점검을 비롯해 수하물 운반 등 비행기와 관련된 공항의 지상업무를 말한다. 제주항공이 ㈜동보공항서비스(현 ㈜제이에이에스)를 인수하면서 LCC 가운데 처음으로 지상조업 사업에 진출했으며 티웨이항공도 ‘티웨이에어서비스’를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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