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세화포구에서 실종된 30대 여성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1일 서귀포시 가파도 해상에서 발견된 가운데, 실종 당시 바닷물 높이가 성인 허리밖에 오지 않았다는 목격자 증언이 나왔다.
아시아경제는 지난달 25일 실종된 최 모(38·경기도 안산) 씨와 실제 대화를 나눈 목격자의 증언을 1일 보도했다.
목격자는 최 씨 부부에 대해 "실제 대화도 나눴다"며 "최 씨 성격은 내성적이지 않고 인근 낚시꾼들과도 대화를 나누는 평범한 성격이었다"라고 회상했다.
또 최 씨가 실종된 지난달 25일 방파제 인근 물 높이에 대해 "애초 방파제 인근 지역이 물 높이가 낮은 곳"이라며 "당시 또 썰물 시점이고 물 높이는 일반 성인 허리 높이에 불과하다. 애초 방파제 인근 물높이는 무릎 높이 정도"라고 밝혔다.
최 씨 가족은 올 7월 장기 캠핑차 세화포구항을 찾았다. 하지만 이 부부가 세화포구항을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최 씨는 지난해 7월에도 가족과 함께 이곳을 찾아 약 1개월 머물다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는 "최 씨가 세화포구항을 찾았을 당시 인근 편의점에 가끔 가는 걸 봤다"고 증언했다. 최 씨가 이곳 지리에 밝은 편은 아니어도 초행길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0분께 서귀포시 가파도 서쪽 1.5km 해상에서 여성 시신 1구가 발견됐으며 목걸이와 문신 등 특징이 최 씨와 유사하다. 경찰은 시신 검시를 통해 최 씨인지 최종 확인할 방침이다.
최 씨는 지난달 25일 오후 11시께 세화포구 인근 편의점에서 김밥, 종이컵, 소주 한병 등을 구매한 흔적을 마지막으로 오후 11시 38분부터 26일 오전 0시 10분 사이 사라졌다.
해경은 최 씨 실종 다음 날인 26일 오후 세화항 인근에서 최 씨 휴대전화, 신용카드, 슬리퍼 한 쪽을 발견했으며 최 씨의 다른 쪽 슬리퍼는 30일 세화항에서 동쪽으로 4km가량 떨어진 구좌읍 하도리 해안에서 발견됐다. 휴대전화에서는 범죄 정황이나 다른 사람의 지문은 발견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