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주가 하락 여파로, 국내 콘텐츠주들의 주가에 먹구름이 끼었다. 제이콘텐트리, 스튜디오드래곤이 대표적으로, 해외 매출의 상당 부분이 넷플릭스에서 발생한다.
31일 제이콘텐트리는 전일 대비 3.59% 하락한 5900원, 스튜디오드래곤은 4.55% 내린 9만4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2016년부터 국내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넷플릭스는 두 업체의 주요 고객사다. 최근 넷플릭스는 스튜디오드래곤의 24부작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의 방영권 라이선스를 계약했다. 계약금액은 경영상 비밀 유지를 위해 유보 기한(2023년 6월 21일) 종료 후 공개 예정이지만 28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제이콘텐트리는 상반기 방영한 드라마 ‘미스티’와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의 판권 계약을 넷플릭스와 맺었다. ‘밥 잘 사주는 예쁜누나’는 약 50억 원 수준의 금액으로 판권을 구매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넷플릭스는 16일 2분기 매출액이 시장 기대보다 3000만 달러 적은 39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가입자수 증가치도 예상했던 620만 명보다 적은 520만 명 수준이다. 이에 넷플릭스의 주가는 이달 초 418달러선에서 30일(현지시간) 기준 334달러선까지 떨어졌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팡의 부진이 이어지면 한국 증시 중에서 특히 미디어 업종에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며 “최근 콘텐츠주의 하락세는 넷플릭스 외에도 2분기 실적 우려에 따른 차익 실현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넷플릭스를 비롯해 미국의 선도적인 IT기업 ‘FANG(페이스북·아마존·넷플릭스·구글)’의 주가도 일제히 하락세를 걷고 있다. 이날 넷플릭스(-5.7%),구글(-1.82%), 아마존(-2.09%), 애플(-0.5%) 모두 전일 대비 하락한 수치로 장을 마감했다. FANG 포함 주요 IT 주식 10개 종목을 추적하는 ‘FANG+’지수도 3거래일 연속 내림세다. 이날 전 거래일 대비 2.8% 급락해 최근 고점인 6월 20일 이후 10%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