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시장 전망치 못 미쳤지만 순익은 처음으로 20억 달러 선 돌파..아마존 웹서비스 부문 매출 29% 뛰면서 전체 매출의 11.5% 차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분기 최초로 순이익이 20억 달러를 돌파하면서 투자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아마존은 장 마감 후 실적 발표에서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해 529억 달러(약 59조500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아마존 자체 예상치 510~540억 달러는 달성했지만, 애널리스트 전망치인 534억 달러에는 못 미치는 것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아마존 매출이 전년보다 4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해 아마존이 미국 최대 유기농 식품업체인 홀푸드마켓을 인수하면서 매출을 끌어올린 것으로 봤다.
시장은 아마존이 연구·개발(R&D)과 공격적인 마케팅 등 막대한 지출에도 높은 수익성을 보였다는 사실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날 아마존 주가는 정규 거래에서 전일 대비 약 3% 급락했으나 시간 외 거래에서 4% 뛰면서 낙폭을 전부 만회했다.
지난 2분기 순이익은 25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주당순이익(EPS)은 5.07달러로, S&P글로벌마켓인텔리전스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51달러의 두 배에 달했다. GBH인사이트의 다이엘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수익성 궤도가 예상보다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아마존 주가는 지난해 72% 가까이 상승하고 올해도 약 55% 올랐다. 아마존의 시가총액은 올해 8900억 달러를 넘어서 세계 1위 시총 기업 애플(약 9350억 달러)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특히 클라우딩 컴퓨터 사업을 운영하는 아마존 웹서비스(ASW) 성과가 주목됐다. ASW 부문은 2분기 매출이 전년보다 49% 급증한 61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아마존 전체 매출의 11.5%를 차지한다. 영업이익은 84% 증가한 16억4000만 달러에 달했다.
에드워드 예루마 키뱅크캐피털마켓 상무이사는 “AWS의 매출이 2020년에는 420억 달러까지 뛸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시노부스트러스트의 댄 모건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AWS는 미래 성장을 위한 핵심 요소다”고 분석했다.
가장 큰 수익원은 북미 소매사업으로 순매출은 44% 증가한 322억 달러, 영업이익은 4배 늘어난 18억3000만 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아마존의 연례 대규모 세일 기간인 프라임데이를 포함한 3분기 순매출 예상액은 전년보다 23~31% 증가한 540~575억 달러로 추정된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347억 달러 대비 14~24억 달러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아마존은 이번 프라임데이 때 유럽 직원들이 파업하고 온라인 매장이 다운되는 등 기술적 결함으로 혼란을 겪었음에도 올해 프라임데이는 역대 가장 큰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또 유료 가입자인 프라임 회원들도 급증하고 있다. 프라임은 이번 분기까지 약 1억 명의 가입자를 모았다. 또 새로운 고수익 사업인 광고를 통해 얻은 이익도 공개했다. 광고 부문을 포함한 기타 부문 매출은 전년보다 129% 급증한 22억 달러를 기록했다.
매출이 늘어난 만큼 지출도 늘었다. 아마존은 프라임 프로그램과 물류 인프라, 영상 콘텐츠 등에 투자한 비용이 2분기에 전년보다 약 30% 늘어난 499억 달러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물류비용은 31% 늘어난 59억9000만 달러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