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종금증권은 미중 무역분쟁 격화로 전 세계 교역량 증가율이 감소할 경우 코스피가 1938포인트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26일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전쟁 격화로 전세계 교역량 증가율이 3%포인트 가량 크게 감소하게 된다면 국내 수출 증가율은 약 6%포인트 이상 급감하게 된다”며 “이는 국내 기업이익 성장률을 7%포인트 가량 감소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2011년 이후 2016년까지 코스피가 1800~2200선이라는 장기 박스권을 경험한 배경은 상장사 연간 순이익 70조~80조 원대의 실적 정체에서 비롯됐다”며 “현재 140조 원대인 이익 수준이 더 올라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구심으로 장기간 이익 성장의 불확실성이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증폭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교역량이 크게 줄지 않더라도 장기 이익 모멘텀 둔화로 2200∼2450선의 박스권을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교역량 수준에 변화가 없다는 시나리오로도 코스피 수준은 현재보다 높아지기 어렵다”며 “성장률 정체가 장기화하면서 지수 반등을 제한할 가능성이 커 이 경우 코스피는 2200선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낙관적으로 전망해 현재보다 전 세계 교역량이 늘어 기업이익 전망치가 약 13.7% 상향조정되면 코스피는 2400선 이상으로 회복할 수 있다”며 “다만 이는 밸류에이션(평가가치) 정상화를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유의미한 주가 복원이 전개되기 위해서는 낮아진 실적 눈높이의 개선이 필수”라며 “코스피가 2500선 이상으로 복원되기 위해서는 장기 이익 전망이 지금보다 10% 이상 개선되는 것이 수반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