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나온 8·2 부동산대책에 따라 투기지역으로 지정된 노원구가 지정 1년째에 접어들며 투기지역에서 해제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고 있다.
25일 노원구 일대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지역민들 사이에 이르면 내달 중 노원구가 투기지역에서 해제될 것이란 소문이 퍼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상계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얼마 전부터 8월이나 9월에 노원이 투기지역에서 해제될 수 있다는 말이 돌고 있다”며 “사실 여부는 확인할 수 없지만 지난달 지정 해제 가능성을 점치는 언론 보도가 처음 나오면서 이런 말들이 도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감정원의 아파트 주간가격동향에 따르면 16일 기준 노원은 전주보다 0.07%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강화 여파로 이어지던 하락세도 지난달 중순부터 상승세로 전환한 상태다.
다시 들썩이는 노원이 투기지역서 빠질 것이란 예측이 나오는 기저에는 당초 투기지역에 지정될 ‘깜냥’이 아니라는 불만도 깔려있다.
8·2 대책 때 노원은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 등과 함께 서울의 11개 투기지역에 포함됐다. 서민 지역을 부촌과 함께 투기지역으로 묶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한국감정원의 아파트 중위매매가격을 살펴보면 서울 투기지역들은 지정 전인 지난해 7월에 많게는 10억5000만 원(강남)에서 적게는 4억4800만 원(강서)에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반면 노원 3억600만 원에 불과했다.
또 노원은 서울서 8·2 대책의 ‘약발’이 가장 잘 든 곳으로 이제는 놔줄 때라는 분석이다. 실제 대책이 나왔지만 올 초까지 이어진 서울 아파트값 상승 랠리에서 노원은 홀로 소외됐다. 대책이 나오기 전인 지난해 7월 31일부터 현재(16일 기준)까지 노원 아파트 시세는 0.9% 오르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서울은 5.9% 상승했다.
투기지역으로 지정되면 조정대상지역과 투기과열지구 규제에 가구당 주택담보대출을 1건으로 제한하는 내용이 더해진다. 이는 1주택 소유자라도 이사 갈 경우 대출이 제한되는 효과가 발생한다. 중계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투기지역으로 묶이면서 투자만이 아니라 실수요도 제한되고 있다”며 “전세가율도 60%대로 낮아지면서 갭투자가 어려워져 주택 구매가 더 어려워진 실정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