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은, 텅빈 곳간 채워서 정책금융 지원 할 것"

입력 2018-07-24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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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어렵게 정상화 과정 中…파업이라는 불상사 없어야"

금호타이어와 한국GM 등 기업 구조조정을 마친 산업은행이 정책금융을 지원하기 위 곳간 채우기에 나선다. 산업은행이 국책은행으로서 정부의 '혁신성장'에 맞춰 기업들을 지원하려면 자금 여력이 갖춰져야 하는데, 과거 구조조정으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탓에 지원 여력이 녹록지 않다는 의미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24일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과거 부실기업 구조조정을 하면서 엄청난 손실이 났는데, 그 손실에 정부에서 단돈 1원도 지원을 안 해줬다"며 "비운 곳간을 채워야 산은이 튼튼해지고, 튼튼해져야 우리가 정상적인 기업 지원 업무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행장은 "산은이 지금 자본여력이 불충분하고 수익이 열악해 '위험 인내(Risk Tolerance)'가 굉장히 낮아졌다"며 "정부가 증자해주면 인내력을 높여서 정부 정책에 부응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자체적인 자금 조달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우선 예금을 확보하기 위해 영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산은은 최근 지하철 광고 등을 이용해 '데일리 플러스 자유적금' 등 홍보에 나섰다. 이 회장은 "산은이 가계 예금을 늘려야 자금을 확보하고, 조달금리도 낮출 수 있다"며 "정책금융에 중요하다고 판단해 영업에 치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행장은 '투자은행(IB)' 장점을 살려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했다. 그는 "기존 대출과 IB를 연계해서 '커머셜 인베스트먼트 뱅킹(CIB)'을 하겠다"며 "대출로 시작해서 CIB 프로그램을 연계, 기업을 상장시켜 풀 서비스를 해줄 것"이라고 했다.

아시아나항공과 현대상선 등 현재 구조조정 이슈를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행장은 아시아나 관련 "굉장히 열심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급격히 상황이 나빠지면 개입할 수 있다"고 했다. 현대상선에 대해선 "해양진흥공사가 앞으로 열심히 해주기를 기대하고, 산은도 제 몫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대우조선해양이 파업을 결의한 것에 대해 "어렵게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파업이라는 불상사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속내를 내비쳤다. 그는 "아직 대우조선이 경영 정상화 기반을 닦았다고 확실하기 이른 시점"이라며 "완전히 정상화될 때까지 모든 사람이 고통을 분담하고 노조도 이성적으로 판단해 파업을 안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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