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의 실거래가 추이가 하향 곡선에 접어들기 직전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의 4월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격지수는 전달보다 1.31% 올랐다. 하지만 5월 잠정지수는 0.04% 상승으로 급격히 둔화하는 양상을 나타냈다.
실거래가격지수는 한국감정원이 실제 4월에 계약을 마친 아파트 실거래 가격을 전수 조사해 산정하는 가격지수다. 부동산 거래는 계약 체결일로부터 60일 안에 신고하게 돼 있어 지수 산정까지 두 달의 시차가 발생하게 된다. 때문에 통계의 적시성을 확보하기 위해 함께 공개하는 잠정지수는 발표계약일부터 한 달간 신고된 거래로 미리 작성하는 것이다.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가 시작된 4월 서울의 아파트 실거래가격지수는 1.31% 오르며 오히려 전달(1.10%)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는 한국감정원이 표본을 추출해 평균을 반영하는 주택가격동향조사와 큰 차이가 있다. 3월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상승률은 0.77%였으나 이다음 4월에 0.37%로 위축됐다.
시장 상황이 불안해진 만큼 매도인·매수인이 확실한 이득을 기대하는 거래에만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때문에 실거래가격지수는 상승 폭을 소폭 키웠으나 거래가 그만큼 정체돼 표본을 통해 평균을 반영한 매매가격지수는 둔화한 셈이다. 실제 4월 계약된 아파트 거래량은 4177건으로 전달(8771건)보다 52.4% 감소했다. 실거래가를 보면 아파트값이 오르는데 상승률은 감소하고 있어 고개를 갸우뚱하는 데는 이런 차이가 숨어있다.
다만 실거래가격지수와 주택가격동향 모두 방향성은 시장 안정세로 모인다. 주택가격동향조사를 보면 서울은 안정적인 상승률을 유지하는 상태지만 5월 전망지수는 0.04% 상승으로 크게 둔화할 전망이다. 특히 동남권은 1.66%, 동북권은 0.1% 하락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준용 한국감정원 시장분석연구부장은 “주택 계약자들이 큰 거래일수록 신고를 미루는 경향이 있어 5월 전망지수로 완전한 전망은 어렵다”며 “다만 실거래가격지수와 주택가격동향조사를 같이 놓고 볼 때 서울 아파트 시장이 안정세로 접어든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