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ㆍ일본 성장세 둔화로 선진국 성장세 다소 약화"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유로존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애초보다 0.2%포인트(P) 하향 조정했다. 신흥개발도상국 중에는 인도와 브라질의 전망치를 각각 0.1%P, 0.5%P 내려 잡았다.
IMF는 16일(한국시간) 이 같은 내용의 ‘세계 경제 전망 수정’을 발표했다.
IMF는 세계 경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지역별 성장이 덜 균등(less even)해졌으며, 단기 하방 리스크가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지역별 성장의 ‘덜 균등’은 미국과 여타 선진국 간, 신흥개도국 내 개별 국가 간 불균등 성장 심화를 의미한다.
하방 리스크로는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무역갈등 고조와 긴축적인 글로벌 금융시장 여건, 경제개혁의 이행 지연 등 기타 비경제적 요인을 꼽았다. 정책 목표의 큰 변화와 정치적 불확실성 등도 단기적인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지역별로는 유로존과 일본의 성장세 둔화로 선진국의 성장세가 다소 약화할 것으로 봤다. 독일(2.5%P→2.2%P)과 프랑스(2.1%P→1.8%P), 이탈리아(1.5%P→1.2%P)의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유로존 전체의 성장률 전망도 4월 전망치였던 2.4%에서 2.2%로 0.2%P 내려 잡았다. 유로존 외에는 일본과 영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1.2%에서 1.0%로, 1.6%에서 1.4%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아울러 신흥개도국 중 중국(6.6%)과 러시아(1.5%), 남아프리카공화국(1.5%)에 대해서는 기존 전망치를 유지했으나 인도와 브라질의 성장률 전망은 각각 7.4%에서 7.3%로 0.1%P, 2.3%에서 1.8%로 0.5%P 하향 조정했다. 유가 상승과 미국의 금리 인상, 미·중 간 무역갈등 등이 개별 국가의 특수한 내부 상황에 따라 다르게 작용한 결과다.
단 내년 성장률은 대체로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전망치를 각각 2.0%에서 1.7%로 0.3%P, 1.1%에서 1.0%로 0.1%P 내려 잡으면서 유로존의 성장률 전망을 2.0%에서 1.9%로 하향 조정했으나, 독일의 전망치는 2.0%에서 2.1%로 0.1%P 상향 조정했다. 스페인(2.2%) 및 유로존 외 미국(2.7%), 일본(0.9%), 영국(1.5%), 캐나다(2.0%) 등 다른 선진국에 대해선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중국(6.4%), 브라질(2.5%), 러시아(1.5%), 남아프리카공화국(1.7%) 등 신흥개발국에 대해서도 기존 전망치인 5.1%를 유지했다.
IMF는 “선진국은 점진적인 통화정책 정상화, 국가별 재정 상황에 따른 재정정책, 잠재성장률 제고를 위한 공급 측면의 구조개혁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신흥국에 대해서는 경제의 회복 가능성 제고를 위한 적정한 재정·통화·환율·건전성 정책 조합을 권고했다.
한편, 이번 IMF 세계경제전망 수정에는 한국 성장률 전망은 포함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