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앰팩파인케미컬즈(이하 앰팩) 인수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고장세를 보이고 있는 원료의약품 분야에서 생산능력이 급증한 것과 함께, 기존에 보유한 바이오 계열사들과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SK는 12일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미국 CDMO(위탁개발생산)기업 앰팩의 지분 100%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CDMO는 항체 바이오 의약품에 대한 위탁생산(CMO)과 위탁개발(CDO)이 동시에 가능한 생산업체를 말한다. 구체적인 인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유상증자 금액 5000억 원에 인수금융 약 3000억 원을 합해 총 8000억 원대로 추정된다.
SK의 주가는 앰팩 인수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13일 전 거래일 대비 4500원(1.67%) 오른 27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4.09%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이번 앰팩 인수는 주가에 긍정적일 것이라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연간 60만 리터 규모의 생산능력을 보유한 앰팩 인수로, 원료의약품 분야의 생산ㆍ마케팅ㆍ판매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인수한 아일랜드 BMS(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의 생산용량(연간 8만 리터)을 합친 SK의 기존 원료의약품 생산용량은 연간 40만 리터 규모다. 하지만 앰팩의 생산능력을 합하면 단숨에 100만 리터의 CDMO업체로 올라서게 된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SK의 원료의약품 생산체계는 2020년까지 증설 작업을 통해 연간 160만 리터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생산시설이 없는 신생 제약사들이 늘고 있다는 점은 CDMO 대형 업체에게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업계 1위인 스위스 지그프리드(Siegfried)의 연간 생산용량이 155만 리터”라며 “SK는 2년 내 업계 탑티어(top-tier) 진입을 목표로 한다”고 분석했다.
기존 SK가 보유한 바이오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팜과 SK바이오텍 등 바이오 계열사와 함께 SK의 바이오 사업역량 강화 및 시너지 창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의 올해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98조5289억 원과 6조1751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6%, 5.4% 증가할 전망이다. 지배주주귀속순이익은 2조1116억 원으로 25.9%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앰팩 인수에 따른 기대효과 외에도 주주환원정책 강화에 따라 배당금 규모 확대가 기대돼 주가에 긍정적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