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 소매업체, ‘아마존 쇼크’ 해법은 재고 관리

입력 2018-07-11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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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기술 활용한 재고 관리로 경쟁력 키울 수 있어…아마존 프라임 회원 이틀 내 물건 구입 시 오프라인 매장으로 먼저 향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아마존 프라임 서비스 미디어 행사에서 패리사 사드자데흐 아마존닷컴 물류 책임자가 배송 서비스를 시연하고 있다. 시애틀/AP연합뉴스
‘전자상거래 공룡’ 아마존이 소매업을 장악하면서 전통적 소매업체가 살길을 찾고 있다. 전자상거래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증가했지만 이들도 즉시 필요한 물건을 살 때는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한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매체 쿼츠는 철저한 재고관리로 바로 구매가 가능한 환경을 구축하면 오프라인 매장이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시장조사업체 IHL그룹의 소매업계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가정의 55%는 아마존 프라임 회원이다. 프라임 회원은 이틀 내 무료 배송을 이용할 수 있다는 특성상 독특한 소비 행태를 갖고 있다.

프라임 회원은 이틀 내에 필요한 물건을 구입할 때는 아마존 사이트보다 오프라인 매장으로 먼저 향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찾던 제품의 재고가 없을 때는 그 자리에서 스마트폰을 꺼내 아마존이나 다른 온라인 상점을 통해 물건을 주문한다.

보고서는 필요한 제품의 재고가 없을 때 아마존 프라임 회원의 29%는 온라인으로 주문한다고 밝혔다. 프라임 회원이 아닌 경우 17%만이 그렇게 행동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그레그 부제크 IHL 회장은 첫 주문을 온라인으로 하면 이후에도 특정 품목을 온라인으로 계속 구매할 가능성이 크며 오프라인 매장을 찾지 않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람들은 물건이 즉시 필요할 때는 전자상거래보다 매장 방문을 선호하지만 재고가 없으면 소매업체를 찾는 게 시간 낭비라고 생각하게 되기 때문이다.

아마존의 소매 수익 중 24% 이상은 매장에서 구매를 시도한 고객에게서 나온 것이라고 IHL은 추정했다. 아마존의 지난해 북미지역 총 판매액은 총 1060억 달러(약 118조7942억 원)이다. 이 중 200억~240억 달러는 소비자가 찾던 제품이 오프라인 매장에 없을 때 아마존을 택하면서 발생한 매출인 셈이다.

미국 소매업체는 약 6개월에 한 번씩 실제 재고 보유량과 자료를 대조하며 확인한다. 소매업체의 실제 재고량과 데이터의 차이는 최대 25%에 이른다. 미국 쇼핑객의 3분의 1은 재고가 없는 상황을 경험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재고를 정확히 파악하고 제품을 준비해야 한다. IT기술을 활용해 재고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면 전통적 소매업체도 아마존을 상대로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 부제크 회장은 의류 매장이라면 옷에 무선 주파수 장치인 RFID를 부착해 재고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RFID는 극소형 칩에 상품 정보를 저장하고 무선으로 데이터를 송신하는 장치이다. 바코드와 달리 직접 스캔하지 않아도 되며 모든 방향에서 인식할 수 있다.

고객의 매장 내 소비 행태를 이해하지 못하는 전통적 소매업체는 스스로 아마존에 대한 고객의 충성도를 높인다. 이는 소매업체의 손실로 이어진다. 재고를 관리해 고객에게 필요한 물건을 제때 제공한다는 소매업의 기본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경쟁력이 향상된다. 부제크 회장은 고객을 잘 이해하는 게 소매업계의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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