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상하이에 연 50만 대 공장 연다…미·중 무역전쟁에 해법 마련

입력 2018-07-11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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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의 해외 첫 공장이자 중국기업과 합작 없는 최초 단독 소유 공장…테슬라와 중국정부 모두에게 ‘윈윈’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중국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로운 전기차 모델을 소개하고 있다. 베이징/신화연합뉴스
미국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가 중국 상하이에 외국 자동차업체 최초로 단독 공장을 연다.

10일(현지시간) 미 CNN머니에 따르면 테슬라는 중국 상하이 자유무역 지대인 린강 개발 특구에 연간 5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대규모 공장을 짓는다. 이는 테슬라가 외국에 처음으로 짓는 완성차 공장이자 미국 캘리포니아주 공장과 맞먹는 규모의 생산시설이다.

테슬라와 상하이시 정부는 약 1년간 협상을 벌인 끝에 이날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상하이시 당국자들과 축하 자리를 가졌다. 테슬라 대변인은 “테슬라는 중국 시장에 깊이 전념하고 있고 고객을 위해 더 많은 차를 생산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2년 전부터 캘리포니아주 메인 공장 수준 규모의 해외 생산기지를 구상해왔고 특히 핵심시장인 중국으로 생산기지를 확대하고자 했다. 머스크는 지난달 주주 연례회의에서 “우리가 더 저렴한 자동차를 만들고자 노력하면서 현지 생산은 더욱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CNN머니는 테슬라의 새로운 행보에 격화하고 있는 미·중 무역 전쟁 속 해법을 찾으려는 의도도 깔렸다고 해석했다.

중국이 외국 자동차기업에 자국 기업과 합작 투자 없이 단독으로 공장을 열게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중국은 강제 합작투자와 지식재산권 도용 등과 관련해 미국과 유럽 국가들로부터 압박을 받아왔다. 미국이 이러한 이유를 들어 지난주 340억 달러(약 38조 원) 규모의 중국 수출품에 25%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서 무역 전쟁을 시작했다.

중국은 지금껏 이러한 비난을 부인하면서도 올 초 자동차업체들에 합작 투자요건을 완화하고 외국 회사 소유의 공장을 지을 수 있게 하기 위해 상하이에 특구도 마련했다. 테슬라의 중국 진출 허용은 미국이 내팽개친 자유무역 선봉 자리를 낚아채고자 하는 중국으로서도 손해 볼 것 없는 거래다. 미국과 무역 전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기업이 중국으로 들어온다는 점도 반길 만하다. 상하이시 정부는 테슬라의 자동차 생산, 연구 개발, 판매를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테슬라가 국내 기업과 투자 합작을 하진 않는다”면서도 “계약 사항에 상하이시와의 투자협정과 기술연구개발 협력 등이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테슬라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 부과 직후 중국이 미국산 자동차에 최고 40%의 보복관세를 매기기로 하자, 중국에서 판매되는 세단 모델 S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 X의 가격을 20% 이상 인상했다. 테슬라는 상하이 공장에서 보급형 세단인 모델 3과 출시 예정인 새 크로스오버 차량 모델 Y를 생산할 계획이다.

테슬라는 중국 정부로부터 승인을 얻은 뒤 가까운 시일 내 공사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장 건설에는 약 2년여에 걸릴 예정이고 1년에 50만 대 생산을 위한 능력을 갖추는 데는 2~3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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