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아시아 국가들이 최대 희생양…한국 성장률 0.4%포인트 하락 전망”

입력 2018-07-06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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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동남아 등 수출의존도 큰 국가들 취약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몬테나주 그레이트폴스에서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연설하고 있다. 그레이트폴스/AP뉴시스
미국과 중국이 무역 전쟁을 개전하면서 한국과 대만, 동남아시아 각국 등 아시아 국가들이 전반적으로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6일(현지시간) 340억 달러(약 38조 원) 상당의 중국산 수입품에 지식재산권 침해를 이유로 25%의 고율의 관세를 발동하고 중국도 같은 규모의 보복관세로 맞받아치면서 미중 무역 전쟁이 본격적으로 전개되게 됐다.

미국 CNBC방송은 이날 한국과 대만, 동남아의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등 수출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들이 이번 무역 전쟁으로 특히 취약하게 됐다고 경종을 울렸다.

싱가포르 DBS은행의 타이무르 배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무역 개방과 공급망에 대한 노출도를 감안하면 한국과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어디가 됐든 아시아 국가는 (미중 무역 전쟁에 따른) ‘테일 리스크(꼬리 위험)’를 유예시킬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중 양국이 모든 제품에 대해 15~25% 관세를 부과하는 전면적인 무역 전쟁을 펼치면 한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지난해의 2.9%에서 0.4%포인트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싱가포르 성장률은 올해 3.0%로 예상되나 무역 전쟁 여파로 2.2%에 그칠 수 있다. 대만과 말레이시아 성장률은 각각 종전 전망치 대비 0.6%포인트 축소될 전망이다.

무역 전쟁 당사국인 미국과 중국도 올해 성장률이 이전 전망치보다 각각 0.25%포인트 낮아질 것이라도 배그 이코노미스트는 덧붙였다.

가레스 레더 캐피털이코노믹스 선임 아시아 이코노미스트는 “많은 아시아 국가가 중국으로 중간재를 수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JP모건체이스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에서 “미국의 1차 대중 관세에는 TV와 스마트폰 등 자국 소비자들이 흔하게 구매하는 제품이 포함돼 있지 않다”며 “그러나 이런 관세와 뒤이어 나올 다른 관세들은 중국의 대미 수출을 감소시키고 아시아 지역 전체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1차 관세에서 제외된 제품이더라도 본질적으로 긴밀하게 통합된 공급망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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