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풍산은 전 거래일 대비 450원(1.37%) 하락한 3만2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종가 기준 연고점(10월 17일)인 5만8600원보다 44.8% 하락한 가격이며, 올해 연고점(1월 15일)인 5만2200원보다도 38.0% 내린 수치다.
풍산의 주가는 지난 2월 이후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데, 전기동 가격 하락의 영향이 컸다. 4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전기동 가격은 톤당 6458달러(약 722만3919원)까지 하락했다. 510달러를 기록한 지난해 10월 5일 이후 최저치다. 특히 지난달 8일 톤당 7261.5달러까지 오른 이후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 6일 미중 상호 관세 부과안 발효를 앞두고 가격 하락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풍산의 주가하락은 신동부문이 전체 매출의 60.1%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전기동 가격 하락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가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원달러 환율 불안도 악재로 작용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풍산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729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9%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516억 원으로 같은 기간 13.7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최근 주가 하락은 과도하다는 것이 증시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지난달 시작된 원달러 환율 상승과 더불어 하반기부터는 전기동 가격 반등이 기대된다는 전망이 나온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위험요인이 완화되고 3분기 말 미국 인프라 투자 확대 법안이 의회를 통과하면 전기동 가격은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며 “올해 하반기 전기동 가격 상단은 톤당 7500달러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전기동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중국에서 전기차 보급이 큰 폭으로 확대되는 등 전력 및 인프라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방산부문은 내수 및 중동 수출이 견조한 증가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미국 수출이 회복된다면 전체적인 수익성 회복도 기대된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