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북핵 문제 ‘화염과 분노’ 버리고 어조 부드러워져…폼페이오, 북한으로 출발

입력 2018-07-05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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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VID 언급 않고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 목표 재정립

▲5일(현지시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 평양 방문을 위해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비행기에 탑승하고 있다. 앤드루스/AP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세 번째 방북을 앞둔 가운데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핵 문제에 대한 미국의 태도가 부드러워졌다고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NYT는 ‘화염과 분노’는 더이상 없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어조가 유연해졌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는 북미 정상회담 이후 바뀌었다.

최근 몇 주간 트럼프 정부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미사일 발사와 핵 실험이 8개월 만에 끝났다”고 자랑했다. 그러나 NYT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말로 태도를 바꿀 준비가 된 것인지 아니면 시간을 벌고 있는 것인지가 의문이라면서 김 위원장이 여전히 핵 능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5~7일 세 번째로 북한을 방문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성과를 늘어놓으며 ‘세일즈’를 펼치는 사이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과 비핵화 프로그램의 세부 사항을 달성하는 복잡한 과제를 수행하게 됐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이 핵 시설을 은폐하고 있다는 미국 언론의 보도에 따라 북미 회담 회의론이 커지는 상황에서 정보기관들뿐만 아니라 한국과 미국, 일본 국민에게도 북한이 핵이나 미사일 생산 시설을 숨기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야 할 것이라고 NYT는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폼페이오 장관의 유연한 태도는 ‘강경파’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대조적이다. 1일 볼턴 보좌관은 북한의 핵 폐기 시한을 1년으로 제시하며 압박에 나섰으나 폼페이오 장관과 국무부는 구체적 시간표를 제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CVID 대신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로 비핵화 목표를 재정립했다. NYT는 협상을 앞둔 폼페이오가 말투를 부드럽게 만들고 있다고 풀이했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은 5일 미국에서 평양으로 출발했으며 6일 도착해 1박 2일 체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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