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외국인투자 역대 최대…4년 연속 200억불 돌파 ‘청신호’

입력 2018-07-0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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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DI신고액 157억 달러 기록…중국발 투자도 사상 최고치 경신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올 상반기 한국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 신고액이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달성하면서 4년 연속 200억 달러 돌파에 청신호가 켜졌다. 실질적인 투자유치 실적으로 볼 수 있는 FDI 도착액도 전년보다 76.4% 늘어나는 등 안정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6월 누계 대한(對韓) FDI 신고액은 전년동기대비 64.2% 증가한 157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상반기 기준 사상 최고치로 기존 최대 실적인 2016년 상반기 105억6000만 달러를 훌쩍 뛰어 넘은 것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FDI 신고액 최고치 달성은 상반기 투자증가는 미중 간 무역분쟁 격화, 한미 간 금리차 확대, 글로벌 M&A(인수합병) 감소 등의 어려운 투자여건 속에서 이룩한 성과로서 고위급 IR(투자설명회) 등의 적극적 투자유치활동이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FDI 특징은 한국경제의 굳건한 펀더멘탈 재확인, 세계가치사슬(GVC) 참여를 위한 합작투자 증대, 신산업 생태계 구축형 투자의 가시화로 요약할 수 있다"면서 "이같은 증가 추세가 지속된다면 올해 4년 연속 FDI 신고액 200억 달러 이상 달성이 무난하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진단했다.

실질적인 투자유치 실적으로 볼 수 있는 FDI 도착액도 전년동기대비 76.4% 증가한 94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어려운 대내외 투자여건 속에서도 외국인투자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음을 인증한 것이란 분석이다.

국가별 FDI 동향을 보면 EU(유럽연합)의 대한 투자 신고액은 전년대비 106.3% 늘어난 45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도착액도 64.9% 증가한 63억5000만 달러를 나타냈다. 전기차·반도체 등 전방산업의 수요증대에 따른 GVC 참여투자 및 대형M&A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진 것이 주효했다.

미국의 경우 4차산업혁명 연관 업종 간 융·복합투자, 스타트업 육성투자가 확대되면서 신고액(30억1000만 달러)과 도착액(17억1000만 달러)이 전년대비 각각 23.2%, 163.0% 증가했다.

중국발 투자 신고액은 양국 간 경제교류 회복세, 한국 프리미엄 소비재 투자 등에 힘입어 역대 최고치인 22억 달러(전년대비 360%↑)를 기록했다. 도착액은 무려 558.8% 늘어난 7억2000만 달러를 나타냈다. 눈에 띄는 점은 부동산·지역개발 중심의 대한(對韓) 투자가 반도체·신재생에너지·로봇·바이오 등 신산업으로 투자영역이 확장됐다는 점이다.

일본의 투자 신고액과 도착액도 전년보다 각각 6.5%, 12.4% 증가한 8억7000만 달러, 6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 경기 호황에 따른 전·후방 연관산업(소재·장비)에 대한 투자가 증대됐고, 소비재·ICT(정보통신기술)·금융분야의 투자도 활발히 진행됐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투자 신고액(72억1000만 달러)의 경우 기계·장비, 전기·전자, 운송용기계 등 주력산업을 중심으로 4차산업혁명 관련 합작투자 증가, 공동연구 및 기술개발 투자 가시화 등으로 전년보다 150% 늘었다. 도착액(47억8000만 달러)은 224.8%나 급증했다.

서비스업 투자 신고액과 도착액도 각각 25.3%, 21.8% 늘어난 83억7000만 달러, 46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ICT, 연구개발 및 전문·과학기술분야를 중심으로 새로운 서비스모델 제공, 온라인·모바일 플랫폼을 위한 투자가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유형별로는 직접적으로 사업장을 새로 건설하는 형태의 그린필드형 투자 신고액이 62.7% 증가한 128억3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전·후방 연관산업과 연계한 공장 증설, 4차 산업혁명 대응 기술경쟁력 확보를 위한 선제적 투자가 주효했다. 그린필드형 투자 도착액도 128.1% 증가한 76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M&A형 투자의 경우 대형 M&A 성사와 지분투자 증가 덕분에 신고액이 전년대비 71.2% 늘어난 29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도착액(18억1000만 달러)은 9.9% 줄었다.

정부는 올해 FDI 신고액이 4년 연속 200억 달러 이상 달성할 수 있도록 FDI의 외형확대 뿐 아니라, 질적 성장을 위해 고용창출, 4차산업혁명 핵심기술 확보, 중소·중견기업의 자본력 확충에 대한 투자유치 활동을 적극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외투카라반'을 적극 활용해 그간 신규투자에 집중됐던 투자유치활동을 기존 투자기업의 증액투자 확대로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현재 한국에 대한 FDI의 부정적인 요인으로 꼽히고 있는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 주요국의 투자제한조치 등에 대해서는 각 국의 투자정책과 외국인투자가의 동향을 꾸준히 모니터링해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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