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2시간 근무제 시작, 이통 3사 자율근무제로 ‘저녁있는 삶’

입력 2018-07-03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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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부터 법정 근무시간이 주당 최대근로 시간이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단축되면서 이동통신 3사가 근무시간 완화에 앞장서고 있다. 자율적 선택근무제나 유연근무제, PC 셧다운제 같은 제도를 시행하면서 워라벨(일과삶의 균형)을 몸소 실천하기 위한 노력이다.

SK텔레콤과 KT는 지난 4월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자율적 선택근무제를 시작했다. 지난해 부터 이미 이 제도를 운영한 LG유플러스를 고려하면 이달부터 이통 3사가 기존의 근무제도를 직원들의 삶을 위해 유연하게 바꾼 것이다.

SK텔레콤은 4월부터 자율적 선택근무제인 ‘디자인 유어 워크 앤 타임’ 제도를 시작했다. 디자인 유어 워크 앤 타임‘은 2주 단위로 총 80시간 범위 안에서 업무 상황 등을 고려해, 직원 스스로 근무시간을 설계하는 제도다. 출퇴근 시간 설정 등 회사의 관리를 통한 일률적 근무시간 단축을 지양하고, 회사와 직원이 신뢰를 기반으로 ‘개별적’이고 ‘자율적’으로 설계할 수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1개월 단위로 근무계획을 수립할 경우 업무 일정에 대한 예측 가능성이 떨어지고, 1주 단위는 유연한 근무계획 수립이 힘들고, 계획도 매주 수립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발생한다”며 “업무 유연성, 예측 가능성, 계획 수립의 효율성 등을 고려해 2주 단위로 직원들이 근무 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정했다”고 말했다. 특히 의무 근무시간을 강제하지 않아 보다 유연한 근무가 가능하도록 했다. 예컨대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는 반드시 근무해야 한다는 조항을 설정하지 않았다. SK텔레콤은 지난 3개월 동안 노동조합과 10여 차례에 걸친 협의를 통해 선택근무제의 성공적 안착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세웠다.

더불어 슈퍼 프라이데이도 도입했다. 이 제도는 매월 세번째 금요일은 전 직원이 오후 3시에 조기 퇴근할 수 있도록 장려하는 프로그램이다.

KT도 셧다운 근무제를 전격 도입했다. KT는 근무 외 시간인 오후 6시 30분 이후부터 다음날 오전 8시 30분까지 사내시스템 접속을 제한했다. 또 주말과 휴일을 비롯해 연차사용일에는 전 시간대에 사내시스템 접속을 차단한다. 다만, 사전 승인을 받은 건에 한해서 계획한 시간대에만 업무를 위한 접속을 허용하기로 했다.

일부 그룹에서만 운영하던 유연근무제를 올해부터 전 그룹으로 확대했다. ‘나인투식스’(9시 출근, 6시 퇴근) 근로방침을 확정하고 고객접점 영업·개통·AS 등 업무 특성상 나인투식스가 불가능한 부서는 대고객서비스에 지장이 없는 수준에서 적용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를 시행중이다. 신청자에 한해서 앞뒤로 출근 시간과 퇴근시간을 변경, 하루에 9시간 근무만 채우면 된다.

LG유플러스는 권영수 부회장이 취임한 이후 일하는 문화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 권 부회장은 지난해 7월부터 시차출퇴근제를 전 직원에 확대 적용하고 있다. 2016년 임산부나 육아 가정에게만 적용하던 이 제도는 총 7가지(A~G타입)로, 각 근무형태에 따라 출근시간을 오전 7시부터 오전 10시까지 30분 단위로 운영된다. 9시간 근무만 채우면 된다.

특히 권 부회장은 취임 후 ‘즐거운직장팀’을 신설하면서 일과 가정의 양립을 강조했다. 이 팀은 구성원이 행복하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기업문화 조성을 위해 그동안 밤 10시 이후 업무카톡 금지, 복장 자율화 등 사내 문화개선에 앞장섰다. 이 회사는 또 지난해 IT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업무시각 종료 후 PC 접속이 자동으로 차단되는 ’PC오프제‘를 도입했다. 올해부터는 PC오프제를 강화해 한 달에 두번 긴급연장 할 수 있는 제도를 아예 없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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