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신평 “中 ABCP·금리상승 등, 증권업 하반기 주요 리스크”

입력 2018-07-01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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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나이스신용평가(이하 나신평)가 올해 하반기 증권업의 주요 리스크로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 관련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여파와 금리상승 등을 지목했다.

나신평은 지난달 29일 '2018년 상반기 정기평가 결과 및 하반기 주요 모니터링 포인트'라는 보고서에서 하반기 증권업 주요 모니터링 포인트로 △CERCG 관련 ABCP 리스크 △금리 상승 위험 △증권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증권업황 저하 리스크 △우발채무와 파생결합증권 관련 위험 등을 꼽았다.

이혁준 나신평 연구원은 "나신평이 유효등급을 부여 중인 증권사 중 5개사가 해당 ABCP를 보유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향후 ABCP로 인한 증권사의 최종 손실 규모와 자산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모니터링해 신용평가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 CERCG가 보증한 자회사 채무의 만기내 원금상환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로 인해 크로스 디폴트(동반 부도) 조항에 근거해 CERCG가 지급보증한 달러화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금정제십이차(유동화회사)가 발행한 ABCP의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연구원은 "해당 ABCP의 익스포저는 보유 증권사 자본 및 순이익을 고려할 때 그 영향은 제한적인 수준"이라면서도 "그러나 각 증권사별 자기자본 및 순이익 대비 비중이 차이를 보고 있어 회사별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상이할 것으로 전망되며 증권사별 최종 손실 규모는아직 가늠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금리 상승 리스크도 하반기 증권업황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미국이 올해 들어 두 차례 금리 인상한 가운데 향후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지속되면 시중금리 상승이 재개될 수 있다"며 "시중금리의 상승은 채권보유 비중이 높은 증권사들의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향후 자기자본 대비 채권 보유 비중, 듀레이션 전략, 유동성 대응능력 등을 중심으로 증권사 금리위험을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파생결합증권 관련 리스크도 주요 모니터링 대상이다. 최근 변동성이 큰 홍콩H지수(HSCEI)를 기초로 한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이 급증하고 있는 점과 주식시장의 상승세가 크게 둔화하면서 증권사 주요 수익원이 축소하고 있는 현황 등도 점검대상이라는 설명이다.

빠르게 증가하는 증권사 우발채무 규모도 하반기 증권업 리스크로 지목됐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증권사의 우발채무는 27조9000억 원이었다. 이는 자기자본의 약 56.3%에 달하는 규모다. 이 연구원은 "우발채무 유형 중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높은 신용공여 비중이 72.5%로 높게 유지되고 있어 우발채무 현실화 시 증권사 자산건전성에 직접적인 악영향이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지난달 미국의 금리 인상시점을 전후로 신흥시장의 자금 유출과 함께 증권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것도 증권사의 주요 수익원 축소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나신평은 이날 보고서에서 올해 상반기 중 DB금융투자의 장기 신용등급을 하향하고 유안타증권의 장기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DB금융투자의 경우 최근 저하된 경쟁지위 회복이 지연되고 저조한 수익성이 지속된 데 따른 결정이다. 유안타증권은 우수한 자본적정성 유지 전망과 대만 유안타 금융그룹의 사업 및 재무적 지원 전망 등이 긍정적으로 반영됐다. 이와 함께 KB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의 장기 신용등급 전망도 상향 조정됐다.

(출처=나이스신용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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