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체방크, 본국으로의 이익 송환 제한
28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발표한 2차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에서 내부 자본통제에 대한 우려와 기타 질적인 약점을 이유로 도이체방크에 불합격 판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도이체방크 미국 법인은 독일 모기업으로의 이익 송환이 크게 제한을 받게 됐다. 도이체방크 미국 법인은 성명에서 “우리는 내부 통제와 인프라는 물론 자본계획 역량 강화에 상당한 투자를 해 왔다”며 반발했다. 그러나 도이체뱅크는 이미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로부터 ‘문제 은행’이라고 찍힌 상황에서 연준 2차 스트레스 테스트도 실패하면서 새로운 타격을 받게 됐다.
연준은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에 대해서는 자산구조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배당금과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을 제한하라고 지시했다.
연준은 매년 두 차례에 걸쳐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한다. 1차에서는 경제와 금융시장에서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해 은행들이 이런 충격을 견딜 자본비율을 충족하는지 확인한다. 지난주 발표된 1차 테스트 결과에서는 조사 대상 35개 대형은행 모두 합격 판정을 받았다.
2차는 위험관리와 같은 질적인 요소를 평가하며 여기에서 통과해야만 비로소 은행들이 자신이 원하는 대로 주주환원 계획을 펼칠 수 있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다른 대형은행들이 막대한 주주환원을 준비하는 가운데 ‘최근 몇 년간 지급한 수준’에서 배당이 허용돼 주주들의 비판을 사게 됐다.
스테이트스트리트는 거래상대방의 익스포저(위험노출) 관리 방법을 개선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JP모건체이스와 아메리칸익스프레스, 키코프와 M&T뱅크코퍼레이션 등은 주주환원 계획을 재검토하라는 지시를 받고나서 지난주 이를 다소 완만하게 조정해 연준의 승인을 얻어냈다. 다른 은행들은 당초 계획했던 주주환원 계획 승인을 받았다.
일부 은행이 2차 테스트에서 실망스러운 결과를 내면서 미국 은행들의 전체 배당성향은 지난해와 같은 약 95%를 기록하게 됐다.
랜들 퀄스 연준 금유감독 부문 부의장은 “이번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는 대형은행들의 자본 수준이 탄탄하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이들은 승인된 자본 배분을 한 후에 심각한 경기침체 상황에서도 대출 능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조사 대상인 대형은행들이 모두 스트레스 테스트에 통과한 것과 비교하면 올해는 비교적 약한 모습이다. 그러나 연준 관계자들은 올해 테스트 기준이 비교적 엄격했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규모가 작은 지방은행에 대해서는 규제를 완화했다. 자산이 2500억 달러(약 280조 원) 미만인 은행들 대부분은 2차 스트레스 테스트가 면제됐다. 1000억 달러 미만인 CIT그룹과 코메리카, 유타 소재 자이온뱅코프 등은 올해 아예 스트레스 테스트 대상에서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