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직원들 "조양호 회장, 경영자로서 책임져야"

입력 2018-06-28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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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직원들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검찰 출석과 관련해 "조양호 회장이 경영을 하면서도 그에 따른 책임은 지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조양호 회장의 처벌을 요구했다.

수백억원대 상속세 탈루 등 비리 의혹을 받는 조양호 회장은 28일 오전 9시 23분께 서울남부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이날 박창진<사진> 대한항공 직원연대 공동대표와 황석일 대한항공 조종사노조(KPU) 부위원장, '가이포크스 가면'을 쓴 직원 2명 등은 조 회장 출석에 앞서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불법·안하무인, 갑질세트 조씨 일가 사퇴' 등의 내용이 적힌 팻말을 들고 나와 "조양호 회장 일가의 퇴진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특히 '땅콩 회항' 피해자인 박창진 공동대표는 "분명 벌을 받아야 마땅함에도 조 회장 일가에 대한 수사가 유야무야되는 상황이 국민으로서 대한항공 직원으로서 굉장히 안타깝다"며 "조 회장이 정말 양심껏 조사를 받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조 회장은 거짓말을 많이 했다"면서 "땅콩회항 불이익 주지 않겠다 했지만 내가 회사가 나가자 불이익을 줬고 이로 인해 중대한 수술까지 해야할 정도로 건강이 악화됐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이어 "(조 회장은) 대한항공이라는 거대 회사를 운영하면서도 책임을 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왔다"면서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져야 한다. 오늘은 제발 거짓말 하지 말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황석일 KPU 부위원장도 "조양호 회장 일가가 물의를 빚은 것에 대해 제대로 된 단죄가 될 수 있도록 이 자리에 나왔다"면서 "모든 국민이 관심을 쏟는 상황에서 공권력에 의해 단죄가 되는 모습을 지켜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검찰은 조 회장을 상대로 조세포탈과 횡령·배임 혐의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을 방침이다. 남부지검은 서울지방국세청이 조 회장을 수백억 원대 조세포탈 혐의로 고발함에 따라 기업·금융범죄를 전담하는 형사6부에 배당하고 수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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