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
올 초 글로벌 투자자들은 미국을 비롯한 유럽의 통화정책 정상화를 예상하고 유로화 강세에 베팅했다. 이에 달러 강세와 유로 강세가 맞붙으면서 달러 강세 환경에도 달러 인덱스는 하락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이후 4월부터는 유로존 경기의 둔화 신호가 감지되면서 선진국 통화정책 다이버전스(차별화)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득세하게 됐다. 유로가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 인덱스가 가파르게 상승한 원인이다.
다만 국내의 경우 글로벌 증시 대비 남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 등 북한과의 관계 개선으로 원·달러 환율이 하방 경직성을 보였다. 그러나 남북 관련 이벤트가 종료된 후 국내에서도 글로벌 달러 강세 흐름이 확산하면서 환율은 가파르게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19일에는 최고 1116원까지 치솟았다. 환율이 1100원 선을 넘긴 것은 약 7개월 만이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 등 G2 간 무역 분쟁 우려가 확산하면서 기축통화인 달러 강세에 힘을 보태는 상황이다. 두 나라가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무역 분쟁의 현실화 가능성이 높아졌다. 주요 기업들도 불안해진 정세에 살얼음판을 걷는 모양새다. 기업들이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현재까지 리스크 지표들은 양호하지만 신흥국의 자본 유출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경기 둔화, 미국의 11월 중간선거 이벤트까지 지속될 무역분쟁 이슈로 달러 강세 흐름은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따라서 지금은 실적 위주의 보수적인 전략으로 주식시장에 접근하는 태도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