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무역전쟁과 달러강세 등 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의 영업익 전망치가 줄줄이 하향 조정되고 있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시총 상위 20곳의 2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증권사들의 추정치(컨센서스)는 총 30조8921억 원이다. 1개월 전 추정치인 30조9891억 원보다 0.31%(970억 원) 감소한 수치다.
올해 초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한 삼성전자, LG전자, SK하이닉스 등 대형주의 선전으로 코스피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의 보복관세 논란, 신흥국 경제 불안 등의 이슈로 코스피가 2300선으로 주저앉으면서 성장동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20위권 내에서는 절반 이상이 영업익 추정치가 하락하거나 정체했다. 추정치가 가장 많이 하향 조정된 상장사는 셀트리온헬스케어(-7.8%)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이슈와 네이처셀의 주가 조작 혐의 논란이 이어지면서 지난 한 달간 2701억 원어치의 개인 투자자들의 매도가 이어졌다. 다수 증권사는 2분기 영업이익이 500억 원을 넘기기 어려울 것이란 시각을 드러냈다.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익 추정치는 1개월 전보다 4000억 원 감소한 15조3700억 원으로 조정됐다. 갤럭시S9의 판매 부진과 원화 약세로 인한 기대치 감소 여파다. 삼성전자는 액면분할 이후인 지난달 25일 5만2700원을 찍은 이후 꾸준히 하락해 4만6600원까지 하락한 상태다.
이 밖에 △셀트리온(-1.5%) △현대자동차(-2.4%) △네이버(-0.7%) △삼성물산(-0.3%) △현대모비스(-1.8%) △SK(-0.6%)의 2분기 영업익도 하향 조정됐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무역분쟁 이슈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 코스피 지수가 눌리고 있다”며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예상치보다는 부진 쇼크가 크게 오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수사학적으로 강하게 말하는 무역전쟁이 실제로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며 “1차 관문인 미국과 중국의 관세부과 시한(7월 6일)이 지나야 증시 변동성이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