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부산대 출신 뜬다… 주요 그룹 핵심 진출 ‘러시’

입력 2018-06-26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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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회장 최정우 내정되며 새 파워엘리트 구축 ‘시선집중’…하현회 LG 부회장·이봉철 롯데 사장 등 주목

▲왼쪽부터 최정우 포스코 차기 회장 내정자, 하현회 ㈜LG 대표이사 부회장, 이봉철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사장).

재계에 부산대 바람이 불고 있다. 포스코 차기 회장으로 부산대 출신 최정우 포스코켐텍 사장이 확정되면서 이 학교 출신 인사들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에는 주요 그룹 핵심에 부산대 동문들이 핵심 요직에 진출하면서 부산대가 새로운 엘리트 학맥으로 대두될 것이라는 예상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재계의 핵심으로 떠오르는 부산대 출신들은 회사의 요직을 맡기까지 조용하고 묵묵히 한 우물만 팠다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포스코의 새 회장이 되는 최 사장은 ‘서울대’ 출신 회장 일색이었던 포스코에서 ‘비주류’의 한계를 극복한 인물로 꼽힌다. 포스코는 전통적으로 회사의 경영권을 지휘할 회장으로 서울대 출신을 선호해 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부산대 출신의 최 사장이 차기 회장으로 낙점됐다. 포스코 선임 과정에서 ‘서울대-엔지니어’ 출신의 회장 정석 라인에서 또다시 선출될 것으로 예상됐던 터라, 최 사장의 회장 승진은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최 사장은 ‘부산 토박이’다.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 동래고, 부산대 경제학과를 차례대로 졸업했다. 동래고 동문으로는 여인홍 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서형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하성민 전 SK수펙스추구협의회 윤리경영위원회 위원장,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이사 등이 꼽힌다.

최 사장 이외에도 재계에서 활약하고 있는 부산대 출신 인사는 더 있다. 대표적으로 ㈜LG의 하현회 대표이사 부회장은 부산대 사학과 출신이다. 지난해 말 임원 인사에서 승진한 하 부회장은 최근 그룹 상반기 사업보고회를 주재하기도 했다. 하 부회장은 ㈜LG의 시너지팀장(부사장) 재임 시절 ‘차기 총수’인 구광모 LG전자 상무와 인연을 맺은 적이 있어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조언자’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그룹 내에서 순환출자 해소와 지주사 출범에 기여한 이봉철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사장)도 부산대 경영학과 졸업생이다. 지난해 말 사장에 승진한 그는 그룹 내 대표적인 ‘브레인’으로 꼽힌다. 이 사장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보좌, 향후 지주사 체제를 완성하는 데에도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임원 승진 명단에 포함됐던 CJ제일제당의 신현재 대표이사 사장(경영학과)과 이재호 경영지원총괄 부사장(경제학과)도 부산대 동문이다. 박동운 현대백화점 대표이사 사장(사회학과), 허민회 CJ오쇼핑 대표이사 총괄부사장(회계학과), 안세홍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 사장(화학과) 등도 부산대를 졸업해 유통업계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다.

이 밖에도 송대현 LG전자 H&A 사업본부장(기계공학과)을 비롯해 설영오 신한캐피탈 대표이사 사장(회계학과), 김명수 삼성물산 EPC경쟁력강화 TF 팀장 부사장(경영학과), 김선중 SK텔링크 대표이사 사장(경제학과) 등도 있다.

정치권과 금융권에서도 부산대 출신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송인배 대통령비서실 제1부속비서관은 각각 정치외교학, 독어독문학과 졸업생이다.

금융권에 대표적인 부산대 출신 인사는 하만덕 미래에셋생명 대표이사 부회장, 김지완 BNK 금융지주 회장, 이동빈 수협은행장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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