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모델 수출 부진 영향…다만 수출액은 1.9% 늘어
지난달 자동차 수출(수출량)도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다만 수출 금액은 친환경차 및 스포츠 유틸리티 자동차(SUV) 수출 호조에 힘입어 전년보다 소폭 증가했다.
1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5월 자동차 수출량은 21만1959대로 전년 같은 기간 보다 2.2% 줄었다.
이는 지난 2월(-17.1%)과 3월(-10.3%), 4월(-8.0%)에 이어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간 것이다.
산업부는 신차 출시를 앞둔 기존 모델의 수출 부진 등으로 지난달 수출이 줄었지만 감소폭은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완성차 업체별로는 현대차의 경우 벨로스터, 싼타페 등 신차 투입에도 불구하고 해외 재고 조정, 일부 노후모델 판매 부진 등으로 수출이 14.1% 감소했다.
르노삼성의 수출도 닛산-로그(OEM 수출)의 선적 지연으로 22.5% 줄었다. 반면 기아와 한국지엠, 쌍용차의 수출은 신차효과 등으로 각각 11.1%, 6.3%, 52.1% 급증했다.
이처럼 수출량은 감소했지만 금액 기준으로는 전년대비 1.9% 증가한 35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단가가 높은 친환경 차량·SUV의 수출이 호조를 보인 것이 주효했다.
지역별로는 EU(유럽연합·47.5%), 동유럽(42.6%) 등으로의 수출액이 늘어난 반면 북미(-10.7%), 중동(-43.4%) 등으로의 수출액은 감소했다.
5월 자동차부품 수출액(21억2000만 달러)도 중국시장 회복 등으로 전년대비 14.7% 증가했다.
지난달 자동차 내수판매는 전년보다 1.3% 증가한 15만7771대를 기록했다.
수입차 판매(2만6133대)가 폭스바겐과 아우디의 본격적인 판매로 영향으로 전년대비 21.7%나 늘어난 것이 전체 내수판매 증가를 이끌었다. 국산차 판매(13만1638대)는 2.0% 줄었다. 이중 한국지엠의 내수판매는 군산공장 폐쇄 여파로 35.3%나 급감했다.
같은 기간 자동차 생산량은 해외 재고 조정, 일부 모델 생산중단, 국산차 내수 및 수출 감소 등으로 전년대비 1.3% 감소한 35만4595대로 집계됐다.
기아차(7.0%)와 쌍용차(9.4%)를 제외한 현대차(-4.3%), 한국지엠(-14.4%), 로노삼성(-4.9%)의 생산량이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