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 이스라엘 기술센터(LGTCI)’는 로봇 공학 전문가를 상시 채용하고 있다. LGTCI는 1999년 LG그룹이 이스라엘 네타니아에 설립했으며, LG 제품에 구현될 새로운 기술을 찾는 회사다. 이곳에서 찾는 인력은 기술관리자와 투자담당관 등인데 산업 분야 중 ‘로봇 공학 전문가’만 따로 채용하고 있다. 그만큼 로봇 사업에 역점을 두고 있다는 얘기다.
LGTCI에서 채용된 전문가는 로봇 공학·인공 지능·기계 학습에 중점을 두고 이스라엘 하이테크 생태계와 협력한다. 이를 통해 초기 단계 기술 파악 및 신생업체와 교류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이스라엘은 IT산업이 가장 발달한 나라로 알려져 있다. LG전자는 국내에서도 로봇 인력 채용에 나섰다.
LG전자 H&A(생활가전)사업본부는 자율주행 물류로봇과 로봇 하드웨어(HW), 로봇 소프트웨어(SW) 개발·R&D 인력 등을 수혈하고 있다. 기업 인수합병에도 적극적이다. 지난달 LG전자는 국내 산업용 로봇 업체 ‘로보스타’를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올 초엔 국내 로봇개발업체 ‘로보티즈’의 지분 10.12%를 취득했다.
연구개발에도 힘 쏟고 있다. 지난해 6월 최고기술책임자(CTO) 직속으로 인공지능연구소와 로봇 선행연구소를 신설했다. 또 LG그룹의 연구개발 허브인 LG사이언스파크에서 LG전자·LG화학 등 각 계열사가 모여 로봇 및 인공지능 등 미래산업 융복합 연구를 진행한다.
LG전자는 인공지능, 자율주행 기술 등을 바탕으로 로봇 제품군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올 초 열린 세계최대 가전 IT전시회 CES 2018에서 서빙 로봇(Serving robot), 포터 로봇(Porter robot), 쇼핑 카트 로봇(Shopping cart robot) 등 새로운 로봇 컨셉 3종을 공개하는 등 로봇 사업을 빠르게 확장해나가고 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해 인천국제공항에서 안내로봇과 청소로봇의 시범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진행하며 로봇 기술 역량 및 사업성을 입증했다.
안내로봇은 위치 인식, 장애물 인식 등 자율 주행 기술, 제어 기술, 사물인터넷(IoT) 등 LG전자가 자체 개발한 핵심 기술을 적용했다. 로봇의 위치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주변의 장애물을 감지해 방문객들로 붐비는 복잡한 공간에서도 안전하면서 효율적으로 운행한다. LG전자 관계자는 “로봇 사업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투자와 협력은 꾸준히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