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고시텔서 생후 2개월 아기 사망한 채 발견…"굶어 숨진 듯"

입력 2018-06-08 14:03수정 2018-06-08 14:10

(뉴시스)

부산의 한 고시텔에서 생후 2개월 된 아기가 사망한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7일 부산 연제경찰서는 이날 오전 10시 부산 수영구의 한 고시텔에서 생후 2개월 된 아기가 숨을 쉬지 않는다는 친모 A(24)씨의 신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아기는 심장이 좋지 않은 상태로 태어난 미숙아였지만, A씨의 형편이 어려워 병원에서 제대로 치료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고시텔에서 아기에게 마사지를 해주며 돌봤지만 돈이 없어서 치료는 전혀 못 했다는 A씨 진술이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약 2달 전 전북 남원에서 아기를 낳은 뒤 부산으로 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 후 출생신고도 하지 않은 채 남자친구와 함께 고시텔에서 아이를 길렀던 것으로 확인됐다.

숨진 아기를 검안한 의사는 아기가 굶어 죽은 것 같다는 소견을 냈다.

경찰은 "오늘 아기의 사망원인을 부검을 통해 확일할 것"이라며 "아기 부모를 아동학대 치사(의료적 방임) 사건으로 지방청 성폭력 특별수사대에 넘겼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