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싱가포르서 회담 잘 되면 김정은 백악관 초청”…아베도 북일 회담 의욕

입력 2018-06-08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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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비핵화 약속시 관계 정상화”…비핵화 실제 이행까지 제재는 지속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북미정상회담이 잘 진행되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백악관으로 초대할 뜻을 분명하게 밝혔다고 7일(현지시간) CNBC가 보도했다.

싱가포르 회담은 미국이 평양에 핵과 미사일 무기를 포기할 것을 압박하는 동시에 양국 간 무력 충돌에 대한 우려를 완화하기 위해 두 정상이 만나는 첫 번째 자리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만남의 장소로 백악관까지 거론하고 있는 만큼, 만약 김 위원장이 미국을 방문할 경우 지난 수십 년간 물리적 접촉이 거의 없었던 양국 관계에 커다란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 공동 기자회견에서 “김정은 정권이 비핵화를 약속한다면 북한과의 관계를 정상화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관계 정상화는 내가 기대하고 희망하는 일”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아베 총리도 “오랜 시간 북한과 긴장 관계에 있었던 일본도 평양과 관계를 정상화할 준비가 됐다”고 밝히는 등 북일정상회담 의욕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핵을 향한 야망을 버리도록 할 싱가포르 회담의 ‘잠재적 가능성’을 이야기하면서도 만약 기대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으면 “회담장을 떠날 준비도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달 24일 돌연 회담을 취소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이후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이 같은 달 30일 미국을 방문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만나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는 등 회담은 다시 정상 궤도에 올랐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 경제 제재를 “최대 압박”이라고 표현해오던 것과 달리 수위를 낮췄다. 그는 “우리는 우호적인 협상을 할 것이기 때문”에 “최대 압박이라는 표현은 피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최대 압박은 분명한 효과를 거뒀다”며 대북 경제 제재를 계속 유지할 뜻을 밝혔다. 또 “협상이 지지부진할 경우 곧바로 실행할 새로운 제재안들이 줄줄이 있다”고 역설했다.

아베 총리도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비핵화를 실제로 이행하기 전까지 강한 제재를 거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거래가 모든 대량 살상 무기와 중거리 탄도 미사일을 포함하는 것이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 납북 일본인들에 대한 논의를 다음 주 협상 테이블에 올려야 한다고도 촉구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 사안의 중대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만이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는 유일한 결과”라며 “대통령은 회담을 희망적으로 보고 있지만 일어날 수 있는 다른 변수에 대해서도 시야를 넓게 두고 있다”고 언급했다. CNBC는 백악관 고위 관계자의 말을 빌려 “김 위원장이 비핵화에 대한 준비가 됐다는 뜻을 개인적으로 전해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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