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이 단기금융업을 인가받으면서 발행어음시장에 두 번째로 진입했다. 정영채<사진> 사장이 제시한 ‘자본시장 플랫폼 플레이어’ 청사진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위원회는 30일 제10차 정례회의를 열고 NH투자증권의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인가를 심의·의결했다. 지난해 11월 13일 한국투자증권에 최초로 단기금융업을 인가한 이후 6개월 만이다. 당분간 발행어음 시장은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의 양강 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자기자본 4조 원 이상 요건을 갖춘 증권사가 인가를 받으면 자기자본의 200% 이내에서 만기 1년 이내의 어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현재 NH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4조7810억 원인 것을 감안하면 9조5620억 원까지 어음을 발행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NH투자증권은 이르면 다음 달 하순부터 발행어음 사업 시작 후 3개월 내 1조 원, 연말까지 1조5000억 원까지 발행어음을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잔고는 시장수요와 경쟁상황 등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발행어음 금리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신용등급 AA+인 점과 동일한 등급의 회사채 1년물 금리 등을 감안해 책정할 예정이다. 양강체제인 만큼 과도한 금리 경쟁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상품 금리는 1년물 2.3%이다.
발행어음을 통해 조달된 자금은 초기에 거래 규모가 크고 수익이 안정적인 기업대출, 회사채, 기업어음(CP)을 중심으로 운용규모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일정 규모의 규모가 확보된 후에는 수익성 제고 및 기업금융 투자 확대를 위해 사모펀드(PEF), 벤처캐피탈, 메자닌 등으로 운용영역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발행어음 사업 인가로 정 사장은 3월 취임사를 통해 제시한 ‘국내 대표 자본시장 플랫폼 플레이어’라는 비전에 한 발짝 더 다가가게 됐다. 그는 자금을 조달하고 싶은 기업이나, 좋은 상품에 투자하고 싶은 고객이나 기관투자자들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하나의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