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KEB하나금융 회장과 함영주 은행장이 채용비리 혐의로 각각 지난 29일, 25일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됐다.
30일 검찰에 따르면 서부지검 형사 5부는 KEB하나은행의 채용비리 의혹을 수사와 관련 29일 김 회장과 25일 함 행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KEB하나은행 채용비리에 이들 최고경영자(CEO)들이 개입된 혐의점을 포착하고 입증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두 차례에 걸친 시중은행 특별검사에서 채용비리가 의심되는 사례 22건을 적발했다. 이 가운데 13건이 하나은행 사례로 가장 많았다.
금감원은 지난 2월1일 KEB하나은행 등 5개 은행을 채용비리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금감원은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이 충청사업본부 대표(부행장) 시절 추천한 지원자가 합격 기준에 미달했으나 임원 면접에 올라 최종 합격했다고 검사 결과를 밝혔다.
검찰은 금감원이 추가로 포착해 수사 의뢰한 하나은행의 2013년 신입사원 채용 과정의 비리 정황도 들여다 보고 있다.
앞서 서부지검 형사5부는 지난 2월 8일, 3월 7일에 이어 4월 24일 3차례에 걸쳐 KEB하나은행 본사를 압수수색 했다. 검찰은 2월과 3월 압수수색 과정에서 함영주 은행장실을 수색해 각종 자료와 업무용 휴대폰 등을 압류한 데 이어 24일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휴대폰을 압수했다.
지난 3월에는 하나은행에서 2015~2016년 인사부장을 지낸 송 모씨와 후임자 강 모씨를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기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