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한국개발연구원(KDI) 전경.
최우진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27일 '미국의 통화정책 변화가 외국자본 유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한미 금리 차와 외국자본 유출 간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통계적으로 의미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제로금리를 유지했던 미국의 통화 당국은 2015년 12월 이후 지금까지 정책 금리를 25bp(1bp=0.01%포인트)씩 여섯 차례 인상했다.
올해에도 미국의 금리 인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국내 외국자본이 급격하게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보고서는 통계적으로 의미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한국 금리가 미국보다 높은 상황이 심화하는 시기에 오히려 외국자본이 유출되는 흐름이 나타났고 관련 계수 추정치도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 美 연준이 정책 금리를 25bp 올릴 경우 우리 자본시장으로부터 빠져나가는 외국자본의 규모는 GDP 대비 0.38%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다만 美 금리 인상이 빠르게 진행되고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동시에 확대되면 외국자본 유출 폭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최우진 연구위원은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되는 상황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과 양호한 외환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