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수출분도 대부분 독일 브랜드, 쌍용차 中시장 재진출 가능성↑
중국이 7월부터 수입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15%로 인하한다. 미국과 무역분쟁 끝에 내놓은 정책이지만 정작 수혜는 일본과 독일산 자동차가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주요 외신과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 등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앞서 공언한 바와 같이 오는 7월부터 현재 20~25%인 수입자동차 관세를 15%로 인하한다. 나아가 8%~25%인 부품 관세도 6%까지 내린다.
중국 정부는 이번 결정이 중국시장 개방과 자동차시장의 발전을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주 미국에서 진행한 미중 무역협상 이후 양국이 무역전쟁 대신 상호 관세부과를 중지하기로 합의한데 따른 결정이다.
반면 수혜는 일본과 독일차가 누릴 것이라는 분석이 이어졌다. 전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의 관세 인하로 인해 독일산 자동차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현재 중국 수입차 시장에서 독일산 승용차의 비중이 가장 높다.
자동차 컨설팅업체 ‘자토’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이 수입한 자동차 가운데 독일산이 33%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미국산이 22%로 2위를 기록했고 일본산 20%, 영국산 9%로 그 뒤를 이었다.
미국산이 22%를 차지하고 있지만 이조차 미국에서 생산 중인 독일 브랜드가 대부분이다. 예컨대 독일 BMW는 X시리즈 SUV의 대부분을 미국 스파르탄부르크 공장에서 생산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올 한해 BMW와 벤츠가 미국 공장에서 중국으로 보내는 신차는 각각 8만9000여 대, 6만5000여 대가 될 전망이다.
한편 국산차의 경우 현지에서 차종 다양화 전략을 모색할 가능성이 커졌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현지 생산이 아닌, 고급차 중심의 라인업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쌍용차 역시 중국 재진출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중국 시장 진출을 목표로 중국 섬서기차그룹과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한 바 있다. 이를 위해 두 회사는 합자의향서(LOI)를 체결하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전방위적인 사드 보복이 이어지면서 쌍용차의 중국 진출에도 제동이 걸리게 된 것. 최근 해빙 무드가 확대되는 가운데 수입차에 대한 관세까지 내리는 만큼 재진출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