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인간주의’ 철학을 통한 상생문화

입력 2018-05-21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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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현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 산업혁신지원부 대리

철학이 부재하는 시대다. 최근 대기업 일가의 갑질 논란, 유명인들의 미투(#MeToo) 폭로 사례를 보면 과거에는 침묵하고, 단순히 개인 간의 문제쯤으로 치부했던 일들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제는 부와 권력이 지배하는 시대에서 이성이 지배하는 시대로 변화해야 한다. 우리 사회 전반에 만연한 ‘갑질 문화’를 근절하고 ‘상생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올바른 철학을 지녀야 할 시점이다.

중소기업 적합업종 제도를 운영하며 대기업의 임직원을 만나 ‘상생’을 논하다 보면, 여전히 ‘자본 논리’만 앞세우는 경우를 보게 된다. 게다가 대기업 측이 자주 하는 말이 있다. 중소기업 대표들이 대기업 직원 대다수보다 더 풍족하게 산다는 것이다. 전혀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기업 간 양극화뿐만 아니라, 개인 간 소득 격차의 심화는 사회 문제로 지적됐었다.

이러한 권력주의, 시장만능주의로 인한 갑질 논란,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고 상생하기 위한 해답은 그 사회를 구성하는 ‘사람’에서 찾아야 한다. 지금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양극화 문제와 인간성 상실의 세태는 갈수록 심화될 것이다. 인간의 존엄성을 최고의 가치로 하는 ‘인간주의’ 철학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제 우리도 더불어 잘사는 사회로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인간주의 경제’, ‘인간주의 교육’, ‘인간주의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건강한 사회는 사회 발전을 통한 혜택이 모든 사람에게 공정하게 분배되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정부가 금년도 경제정책 기본방향으로 ‘사람중심 경제’를 구현하여 국민 삶의 가시적 변화를 창출하겠다고 제시한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기업 간 상생 문화 확산과 기업 내부에서도 모든 노동자에게까지 성장의 혜택이 확산될 수 있도록 묘안을 찾아야 한다. ‘인간주의’ 철학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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