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한국펀드평가 등에 따르면, 5월을 앞두고 최근 1개월 사이 국내 설정된 어린이펀드에 36억 원의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기간을 연초부터 현재까지로 넓혀 보면 어린이펀드에서는 총 126억 원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평균 수익률 역시 0.24%에 그치면서 국내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0.42%)에 미치지 못했다.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는 펀드 가운데 어린이, 아이사랑, 주니어, 꿈나무 등의 용어를 사용하고 있는 어린이펀드는 약 20개다. 이 중 연초 이후 수익률을 기준으로 동양자녀사랑고배당1(주식)A가 -3.0%로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고, 미래에셋우리아이친디아업종대표(-2.66%), 대신대표기업어린이적립(-2.37%) 등이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설정액이나 수익률 측면에서 어린이펀드의 성적이 저조한 배경에는 최근 글로벌 증시 조정세와 무관치 않다. 어린이펀드는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주식 비중이 90% 안팎에 달한다. 특히 장기투자에 초점이 맞춰지다 보니 조정 장세에 강한 가치주보다 성장주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편이다. 일부 펀드는 중국과 인도 등 해외투자 비중이 높아 해당 국가 증시의 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어린이펀드를 일반 펀드처럼 수익률 기준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어린이펀드를 찾는 부모 대부분 자녀의 교육 자금이나 결혼 준비자금 등 목돈을 마련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장기 수익률에 주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어린이펀드의 최근 5년 평균 수익률은 25.78%에 달한다”면서 “단기 수익률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봐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일각에서는 별도의 세제 혜택을 통해 금융당국이 어린이펀드의 질적·양적 성장을 유도해 금융 교육의 매개체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