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차별화 앞세운 ‘3세대 코인’ 봇물… 이더리움 뛰어넘을까

입력 2018-05-02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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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가상화폐(가상통화·암호화폐) 비트코인이 1세대 코인(가상화폐 약칭)이라면, 스마트컨트랙트(자동이행 계약)가 가능한 이더리움은 2세대 코인으로 불린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이후 코인들 중 스스로를 ‘3세대 코인’이라 칭하는 코인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쏟아지는 차세대 가상화폐 = 업계에선 비트코인을 1세대, 이더리움을 2세대 코인이라는 규정에 대해선 대체로 이견이 없지만, 3세대 코인에 대해선 아직 명확한 규정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업계가 공통적으로 인정할 만한 기술적 진보가 획기적으로 이뤄진 게 없기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 ‘3세대 가상화폐’라는 수식어를 코인 개발팀이 투자자를 모집하기 위한 마케팅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더리움이 아직 완성 단계 전으로 각 코인들이 이더리움의 단점을 보완하겠다고 내세우는 것이다.

지난해 6월 가상화폐공개(ICO)를 시작한 이오스(EOS)가 대표적이다. 네오(NEO)와 퀀텀(QTUM)은 중국판 이더리움을 표방한 코인이며, 스트라티스(Stratis)는 이더리움과 다른 개발 언어를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에이다(ADA)는 3세대 코인이란 수식어를 전면에 내세웠다. 업비트에 따르면 에이다 개발팀은 금융과 다양한 분야에 응용 프로그램을 실행할 수 있는 블록체인 응용 플랫폼이자 하스켈 프로그래밍 언어로 구축된 최초의 블록체인으로 3세대 블록체인 가상화폐라고 강조하고 있다.

◇플랫폼 제왕 자리를 잡아라 = 최근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진 코인은 이오스다. 이오스는 1년간 ICO를 진행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투자자를 모집하고 있다. 지난해 6월 개시해 올해 6월까지 약 2개월이 남았다. ‘이더리움 킬러’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수백만 이더(Ether·이더리움 단위)를 모금했다.

6월 정식 네트워크 출범을 앞두고 있고, 각종 협력 개발사의 코인을 무료로 배포하는 ‘에어드롭’ 이벤트도 준비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더리움이 초당 15건의 전송 속도를 기록한 것과 달리, 초당 1000건(개발 초기 기준) 이상의 속도를 예고하고 있어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코인 보유자에게 권한을 위임받은 총 21개의 블록프로듀서(BP)들이 네트워크를 검증하는 방식으로 기존 블록체인이 가진 속도의 한계를 비약적으로 증가시켰다고 강조한다.

네오는 2015년 출범부터 꾸준히 개발되고 있는 코인 중 하나다. 특히 네오의 독립적인 스마트컨트랙트 기술인 ‘네오컨트랙트’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게 특징이다.

지난해 말부터 국내 시장에 급격하게 부각된 코인은 에이다로, 정교한 개발 도구인 ‘하스켈’ 프로그래밍 언어를 채택한 게 특징이다. 또한 에이다 소유자 의견을 수렴한 투표결과를 통해 서로 다른 코인으로의 분리가 없는 ‘소프트포크’ 방식을 구현할 예정이다.

◇이더리움, 아직 건재 = 3세대를 자처하는 코인들은 이더리움보다 빠른 속도와 개발 편의성 등을 개선했다고 알리고 있다. 그러나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다른 플랫폼 코인이 아직 이더리움의 지위를 위협하기엔 역부족이라고 보고 있다. 최대의 약점이라고 지적되는 확장성에 대한 연구가 꾸준히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초창기 모델부터 초당 1000건의 전송 처리량을 내세운 이오스의 경우 네트워크 참여자를 21개로 제한한다는 점과 참여자의 신원이 명확해 보안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도 가칭 ‘3세대 코인’의 등장에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비탈릭은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더리움 이후에 나온 플랫폼 코인들의 세대 구분은 이더리움이 빠르게 업그레이드 중이란 사실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이더리움 개발팀은 합의 매카니즘으로 지분증명(POS)과 데이터 처리 효율성을 증대시키는 ‘샤딩’, 확장성에 중점을 둔 ‘플라즈마’ 등 다양한 기술로 빠르게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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