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자동차보험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됐으나 손해율 개선 등의 영향으로 보험사들이 16년 만에 영업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양극화는 심화됐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손보사가 손해율 개선과 사업비율 감소로 2001년 이후 16년 만에 266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삼성화재, DB손보, 한화손보, 악사손보 등 4개사는 영업이익을 시현했다. 영업손실이 발생한 7개사도 대부분 영업손실 규모가 크게 감소했다.
2014년 손해율이 90% 수준으로 악화됐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지난해 80% 수준으로 개선됐다. 2016년 보험금 누수 방지 방안, 회사별 보험료 인상 등으로 발행 손해액 증가율(3.5%)이 경과보험료 증가(6.1%)를 밑돌았다.
올해는 1~2월 강설·한파 등 계절적 요인으로 손해율이 80% 중반대로 일시적으로 상승했으나, 3월에는 78.3%(잠정치) 수준으로 다시 하락해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사업비율은 18.9%로 전년(19.4%) 대비 0.5%포인트 하락하는 등 감소세를 보였다. 설계사 수수료가 없고 관리비용이 적게 드는 인터넷 자동차보험 판매가 증가한 영향이다.
대형 4개사와 중소형, 온라인사의 양극화는 심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 등의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은 2015년 77.4%, 2016년 79.1%에서 지난해 80.2%로 꾸준히 증가했다.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대형사들의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삼성화재 시장점유율은 28.6%로 전년 대비 0.7%포인트 감소한 반면 현대해상은 0.6%포인트, DB손보 1.1%포인트, KB손보는 0.1%포인트 증가했다.
자동차 등록대수 증가폭 감소, 손해율 개선에 따른 보험료 경쟁 심화 등으로 2015년(8.8% 증가), 2016년(11.3% 증가) 등에 비해 매출액 성장세는 둔화됐다. 지난해 자동차보험 시장 규모(원수보험료 기준)는 16조8000억 원으로 전년(16조4000억 원) 대비 2.7% 성장했다. 전체 손해보험 중 자동차보험의 매출액 비중은 19.6%로 전년(19.9%) 대비 0.3%포인트 감소했다.
금감원은 “올해 차량 정비요금 인상, 임금상승 등 보험금 증가와 고객 확보를 위한 보험료 인하 등 손해율 상승 요인이 있으나 첨단안전장치 장착 차량 확대로 인한 사고 감소, 저비용 구조의 인터넷 가입 확대 등 손해율, 사업비율 개선 요인이 공존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