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수출, 3월 71.4% 반등 성공…신규제품·신약 임상실험 성공 힘입어 대웅·한미·유한양행 2분기 실적 기대
제약·바이오업계 일부의 연구개발(R&D) 비용 무형자산화 문제가 금감원의 회계 감리 예고로 이어지는 등 우울했던 업계 분위기가 기지개를 펴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수출 지표의 개선과 함께 1분기 저점을 기록했던 기업들의 연구개발 및 영업 실적도 2분기부터 반등을 예고하고 있어 시장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올해 1월과 2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7%, -33%로 역성장했던 의약품 수출 성장률은 3월부터 전년 대비 71.4% 급증하면서 물꼬를 텄다. 면역 관련 치료제의 경우 1월과 2월에 5480만 달러, 2300만 달러를 기록한 수출금액은 3월 7780억 달러로 급증했으며 기타 의약품의 경우 1월과 2월에 1620만 달러, 537만 달러이던 수출액이 지난달 2000만 달러 규모로 올라섰다.
특히 올 2분기에 업계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제약사는 대웅제약, 한미약품, 유한양행 등이다.
대웅제약은 신규 도입 제품의 영향으로 1분기 실적을 저점으로 2분기부터 개선될 전망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허셉틴 시밀러 샴페넷, 아스트라제네카의 당뇨병약 포시가, 크리스탈지노믹스의 아셀렉스 등 신규 제품 판매를 중심으로 2분기 성장세를 견인할 것으로 시장에서는 기대하고 있다. 업계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나보타의 경우 올해 국내외에서 300억 원가량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미약품의 경우 최근 얀센으로 기술 수출된 당뇨 치료제 LAPS-GLP/GCG가 임상 1상 환자 투여를 완료하고 지난달 말부터 임상 2상에 대한 환자 투여가 시작됐다. 미국 스펙트럼사와 임상 2상을 진행중인 포지오티닙에 대해선 최근 긍정적인 임상 2상 예비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2012년 스펙트럼으로 기술수출된 호중구감소증치료제 롤론티스도 연내 미국 FDA에 허가를 신청하는 등 상업화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말 한미약품이 사노피에 기술이전한 에페글레나타이드도 임상 3상에 진입했다.
유한양행은 오스코텍으로부터 기술도입한 폐암 표적치료제 YH25448이 전임상과 국내 임상 1상을 마무리한 데 이어 올해 10월까지 국내 임상 2상을 마치고 미국 임상 1상에 진입할 예정이다. 오병용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유한양행의 경우 제품의 효능이 임상결과를 통해 입증되면 1조 원 이상의 대형 기술 수출 계약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 전문가는 “제약과 바이오 분야는 R&D 모멘텀이 풍부해진 회사가 늘어나고 있고, 이들의 기술력을 판단할 수 있을 만큼 시장도 영리해지고 있다”면서 “1분기를 돌이켜보면 미국 증시의 영향을 받기도 했지만 시장이 금방 회복한 것처럼 펀더멘털이 튼튼한 기업들에 대해선 2분기 호실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