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롱크, 시카고트리뷴·볼티모어선 등 소유…소프트뱅크 관심 있다는 소식에 주가 11% 폭등
트롱크는 시카고트리뷴과 뉴욕데일리뉴스, 볼티모어선 등을 소유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도(LAT) 휘하에 거느리고 있었지만 최근 중국계 억만장자 패트릭 순-시옹에게 매각했다.
악시오스는 소프트뱅크 이외 사모펀드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와 USA투데이를 거느리는 개닛,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이 이끄는 뉴스코프, 패트릭 순-시옹 등도 트롱크 인수 경쟁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소프트뱅크가 인수에 관심이 있다는 소식에 트롱크 주가는 이날 약 11% 폭등했다. 소프트뱅크가 지난해 인수한 세계적인 자산운용사 포트리스그룹은 미국의 또 다른 메이저 미디어업체 게이트하우스미디어를 보유하고 있다.
손정의 이전에도 많은 IT 기업인이 언론매체에 대한 사랑을 과시했다.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013년 워싱턴포스트(WP)를 인수했다. 베조스는 미국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 지분 약 3%도 보유하고 있다. 마윈이 이끄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홀딩은 2015년 홍콩 유력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를 사들였다.
아이러니한 것은 신문산업이 고사(枯死) 직전의 위기에 놓인 것은 바로 IT 업체들의 부상 때문이라는 점이다. 워터게이트 특종으로 명성을 얻은 전통적인 신문사 WP도 베조스에게 인수되기 전까지 인터넷 매체의 등장과 구글, 페이스북의 독점적인 콘텐츠 지배력에 구독자와 광고수입이 격감하는 등 망하기 일보 직전이었다.
트롱크도 계속되는 경영난을 견디다 못해 LAT를 매각할 수밖에 없었다. 또 트롱크는 마이클 페로가 성추행 의혹에 휘말려 지난달 사임하는 등 혼란도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산업 자체는 몰락하고 있지만 언론매체가 제공하는 콘텐츠의 가치는 여전히 높다며 이에 IT 기업인들이 신문 살리기에 나서고 있다고 풀이했다. 제프 베조스는 WP 인수 이후 디지털 투자를 확대하고 빅데이터 분석을 강화하는 등 자신의 IT 노하우와 신문 콘텐츠를 접목시켜 WP를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