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 통상 마찰·기준금리 인상 부담에도 견고…정부 코스닥 활성화 대책 등 호재도 줄이어
가장 큰 요인은 금리 상승에 대한 부담감과 함께 미국·중국 통상 마찰 등 대외적인 변수가 작용했다. 조정을 보이려던 찰나, 각종 대내외 변수들이 복잡하게 작용하면서 골이 깊어진 형국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코스닥지수 조정이 그리 길게 가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우선 조정을 보이던 와중에도 패시브 자금이 유입되면서 견고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조정을 보이기 시작했던 2월과 3월 코스닥지수를 추종하는 ETF에 6284억 원과 1568억 원이 순유입됐다. 3월 들어서면서 자금 유입이 소폭 둔화된 모습이긴 하지만 지난 한 달간 변동성 확대를 고려하면 양호한 수준이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10월 이후 코스닥지수는 패시브 자금 유입으로 상승을 지속했다”면서 “정부의 시장 활성화 정책에 가장 부합한 투자 방식은 ETF(상장지수펀드)나, 인덱스펀드를 통한 패시브 투자로, 관련 자금의 대규모 유출이 없다면 추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익 모멘텀 역시 코스피지수보다 코스닥지수가 유리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전상장 효과로 분석된다. 코스닥시장의 12개월 선행 EPS(주당순이익)는 올해 1월 대비 3월 현재 16.2%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셀트리온 이전상장은 코스피 12개월 선행 EPS가 같은 기간 4.1% 하락하는 데 일조했다.
노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의 EPS 상승과 주가 하락으로 오히려 밸류에이션 매력이 커졌다”며 “12개월 선행 EPS 기준 PER(주가 수익비율)는 16.2배까지 하락해 밸류에이션 과열 부담이 해소됐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정부가 코스닥 활성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것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정부의 코스닥시장 활성화 정책이 일관되게 추진되면서 KRX300 추종 ETF가 대거 출시됐다. 또 4월 초에는 벤처펀드 출범이 예정돼 있다. 소득공제 혜택과 공모주 우선 배정 등,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혜택이 많은 것도 긍정적인 요소다.
하지만 상승장만을 외치기에는 아직 해소되어야 할 대내외적인 변수들이 남아 있는 것도 사실이다. 미국과 중국 간 통상 마찰이 완전히 해결 되지 않은 데다 금리 인상 속도에 대한 논란의 여지도 아직 남아 있다.
이에 대해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 외생 변수로 인한 조정 시 중소형주가 유리했음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면서 “2월과 같은 미국 인플레이션 압력에 따른 시중 금리 인상이 재발할 경우, 상대적으로 코스닥 등 중소형주가 유리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