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법정관리 초읽기

입력 2018-03-30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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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가 ‘운명의 날’을 맞았다. 30일은 중국 더블스타 투자유치에 대한 노사 협상 시한일이다. 이날까지 노사가 합의를 못하면 금호타이어는 법정관리 절차에 돌입한다. 채권단에 따르면 이대로 법정관리에 갈 경우 청산가치가 1조 원으로, 계속기업가치 4600억 원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아 청산으로 갈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금호타이어 노사 갈등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가운데, 노조는 이날 해외 매각 철회를 요구하며 3차 총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오전 6시30분부터 광주·곡성공장에서 전 조합원 총파업을 벌였다. 총파업은 필수 방산인력을 제외하고 금호타이어 소속 조합원 3100여명과 비정규직 노조 일부 조합원 등 3500여명이 참여했다. 노조는 오후 2시 광주공장에서 전 조합원이 참여한 가운데 해외매각 철회 집회를 연다. 집회는 기존 결의대회 형식이 아니라 현 상황에 대한 입장과 앞으로 방향을 설명하는 자리로 진행된다. 현재 노조는 산은의 제안을 모두 거부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데드라인은 진작에 끝났다”며 “산업은행이 해외 매각이 물건너 갔다고 발표하길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산은 등 채권단은 이날까지 해외매각 관련 노사 자구안 합의서를 제출하지 않는다면 법정관리를 신청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산은 관계자는 “30일까지 노조가 동의서를 보내지 않으면 자율협약은 자동 종료된다”며 “이후 돌아오는 어음을 막기 위해 사측이 4월2일 오후 법정관리를 신청하면 채권단도 더 이상 손을 쓸 수 없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가 해외자본 유치에 실패할 경우 오는 4월2일과 5일 만기가 도래하는 어음 270억원과 회사채 400억원을 막지 못하고 부도처리 된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회생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대안이 없는 상태다. 금호타이어 사측 관계자는 “극적인 상황이 벌어지길 바라지만 기대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타이어 유통업체 타이어뱅크가 금호타이어 인수를 제안하고, ‘S2C 케피탈’이라는 이름을 내세운 투자자가 투자 의향을 밝혔지만 자금 출처가 불명확해 큰 변수가 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금호타이어 이해관계자들 모두 최악의 사태를 피하기 위해 막판에 노조가 해외 매각에 합의하거나, 채권단이 채권 만기를 한 번 더 연장해줄 ‘극적 반전’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지만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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