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28일 오전 10시 서울 코엑스에서 신세계그룹과 파트너사, 서울·경기지역 우수 기업이 함께하는 상생 채용박람회를 개최한다. 2015년부터 시작된 채용박람회는 매년 1만 명 이상 구직자들이 찾는 대표 취업박람회로 자리잡았다는 의미 외에 정 부회장의 기자회견장이 될지 더욱 이목이 쏠린다.
정 부회장은 앞서 지난해 채용박람회에서 “이마트는 중국에서 나옵니다. 완전히 철수할 계획입니다”라며 중국시장에서 이마트의 완전 철수를 공식화했다. 그간 업계 안팎에서 신세계의 중국사업 철수설이 확산됐으나 사실관계 파악에 애로가 있었는데 정 부회장의 발언으로 단번에 이러한 추정은 사실이 됐다. 정 부회장은 이어 “위드미(현 이마트24)에 대한 진짜 깜짝 놀랄 발표가 한 달 안에 있을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정 부회장의 깜짝발언은 석 달 뒤인 8월 신세계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고양’ 개장식에서도 이어졌다. 기자들에게 “무엇이든 다 물어보라”던 그는 “온라인몰 강화를 위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 중이며 연말쯤 깜짝 놀랄 발표가 있을 것”이라며 다시 한번 새로운 사업에 대한 예고편을 공개했다. 신세계는 올해 1월 외국계 투자운용사 두 곳으로부터 1조 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하고 이커머스 사업 확대를 위한 대규모 투자 유치를 추진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정 부회장의 과거 발언 사례 등에 비추어 이번 채용박람회 역시 그룹이 처한 주요 현안에 대해 입을 열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신세계는 온라인 사업 강화를 목적으로 유치한 1조 원의 구체적인 활용처, 이마트의 미국 진출, 국내 이마트의 상시 구조조정 등 굵직한 현안들이 있다.
우선 신세계는 1조 원 유치를 계기로 2023년까지 매출 10조 원, 국내 1위 플레이어로 도약할 방침이다. 현재 연 매출이 2조 원 규모인 점을 고려하면 5년 만에 5배 규모로 키워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에 업계는 신세계가 몸집을 키울 가장 유력한 방안으로 기업 인수합병(M&A)을 꼽고 있다. 이와 관련 인수 대상을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는 부담스럽겠지만 대략적인 방향이나 스케쥴은 나오지 않겠느냐는 예상도 나온다.
아울러 작년 이마트 학성점, 부평점, 시지점과 하남, 평택 부지 매각에 이은 올해 일산 덕이점 추가 매각 등 이마트의 체질 개선 작업을 비롯해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베트남 순방에 동행한 이후 구체적인 동남아 진출 계획과 사업 협력 성과 등에 대한 발표가 이어질 것인지도 관심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