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다부처 공동기획안 공청회…대기업보단 농민 R&D 개발에 중점
정부가 스마트팜을 혁신성장동력으로 재추진하기로 했다.다만 관심을 모았던 대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길은 이번에 열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일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등 관계부처에 따르면 이달 28일 스마트팜 다부처 공동 기획안에 대한 공청회를 연다.
이는 내달 열리는 미래성장동력특별위원회에서 스마트팜을 혁신성장동력으로 선정되기 위해 전문가와 이해관계자들의 다양한 의견 수렴을 듣기 위해서다.
스마트팜은 사물인터넷(IoT)을 통해 수집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농작물이 가장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농장을 일컫는다. 스마트폰 하나로 농장 곳곳에 있는 센서가 온도·습도 등의 데이터를 수집하면 컴퓨터가 냉난방기 구동, 천장 개폐, 영양액 공급 등을 통해 최적화된 환경을 유지한다.
앞서 미래성장동력특위는 빅데이터, 차세대통신,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드론(무인기), 맞춤형 헬스케어, 스마트시티, 가상증강현실, 지능형로봇, 지능형반도체, 첨단소재, 혁신신약, 신재생에너지 등 총 13개를 혁신성장동력으로 확정했다. 더욱이 일자리 창출효과가 크고 개별 부처가 단독으로 추진하기 어려운 분야를 검토해 성장동력으로 추가하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이번 기획안에 통합 연구개발(R&D)로드맵, 규제 개선 등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R&D는 원예, 축산에 수산양식까지 포함된다. 현재 개발된 모델을 확산하기 위한 실증과 표준화 계획, 민간참여 확대를 위한 규제 개선 등이 세부계획으로 담겼다.
농식품부는 기업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스마트팜이 혁신성장동력으로 선정되면 이를 포함해 내달 중순께 발표할 계획이다. 스마트팜을 하는 식품기업이나 기자재 기업들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기업의 참여는 유보적이다. 2016년 LG그룹이 새만금에 76㏊(23만 평) 규모의 스마트팜 단지 계획을 발표한 이후 농민단체들의 반발로 무산된 트라우마 때문이다. 당시 LG는 2022년까지 3800억 원을 투자해 첨단온실, 식물공장, R&D센터, 가공 및 유통시설, 체험 단지 등을 갖춘 복합단지를 조성하고 이 중 50㏊에서 토마토와 파프리카를 생산한다는 계획이었다.
이에 정부는 이번 스마트팜 기획안에서 대기업 진출보다는 농민들이 스마트팜에 참여할 수 있는 R&D 개발에 중점을 둘 것이란 입장을 내비쳤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에는 우선 현재의 농업을 스마트팜화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대기업이 참여하는 대규모 스마트팜에 대해서는 차후에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