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증권사가 합의한 임금인상률 3% 반대하고 “2%” 고수… 오늘 조정회의 주목
NH투자증권과 노조 측이 임금 인상률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NH투자증권이 7개 증권사 통일 임금단체협상(임단협)을 진행하고 있는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의 제안을 ‘홀로’ 거부하면서 증권업계 임단협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사무금융노조는 임금 인상률 ‘3%+α’ 인상안을 주장하며 NH투자증권과 대립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연봉 2% 인상과 나머지 1%에 해당하는 금액은 성과급 등 일시금으로 지급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노조는 1%에 해당하는 고정금에 상응하는 복지 상향을 주장하고 있다. 즉 다른 증권사처럼 3% 인상률을 수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앞서 사무금융노조는 지난해 임금 5% 인상을 주장했다가 교섭 과정에서 3%로 낮췄다.
하지만 이에 대한 합의가 도출되지 않자 사무금융노조는 지난달 28일 SK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제외한 NH투자증권을 포함해 교보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 등 5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이 과정에서 NH투자증권을 제외한 나머지 4개사는 3% 인상안에 찬성했지만, NH투자증권은 동의하지 않고 있다.
노조 측은 지난해 증권사가 최대 실적을 올렸으니 그만큼 노동자들에게 보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NH투자증권 측은 NH농협증권과 우리투자증권 합병 과정에서 양사의 좋은 제도만을 받아들여 복지 및 급여가 업계 최고 수준인 점을 감안할 때, 다른 증권사와 동일한 인상률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달 12일에 열린 중노위 1차 노동쟁의 조정회는 결렬됐고, 20일 오후 2차 조정회의만을 남겨 두고 있다. 조정 기한이 22일까지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날 조정이 성립되든, 결렬되든 결론이 날 것이라는 게 중노위 측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해당 조정이 결렬되면 노사분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양측이 견해를 좁히지 못해 조정 중지 결론이 났다고 해서 곧바로 노조 파업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